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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814

by 올곧이 2023. 8. 14.

8월14일 월요일

 

하늘에 구름 모양이 평소와는 다르게 보입니다.

오늘은 가을 쪽에 가까운 그림이 펼쳐 졌군요!

여름에는 뭉개구름이나 하늘 전체를 가리거나 또는 비우거나 했는데 오늘은 양떼가 몰려 가듯이...

풀벌레들도 하늘을 보고 있는지 이러쿵 저러쿵 자기들만의 소통방법으로 제법 시끄럽네요. ㅎㅎ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신문도 보고, 주요 뉴스도 듣고, 이제는 한시라도 한 수 감상하려고 합니다.

물론 쉬는 날이라고 시간이 남아 돌아야 정상인데 '백수가 바빠 죽는다'고 쉬는 날이 더 바쁘네요.

오늘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서 만나야 합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일전에 아파트 일로 수고를 한 소장님을 모시고 밥이라도 먹을까 했지만 부득이 다음으로 미뤄야 하고...

병원에 갈 일도 있고, 가족들과의 만남도 바쁘기만 하고, 서예연습도 필요하고...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 죽겠다'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가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어쨋거나 오늘은 점심약속을 했으니까 그 뒤 상황은 장담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친구들은 워낙 즐기기를 좋아하니 틀림없이 낮술을 시작할 것 같아서 그 뒤 약속은 보류입니다. ㅋㅋ

그래서, 점심까지의 시간을 이용해서 한시나 한 편 즐기고 집안 소일이나 찾아 봐야겠습니다.

아니 오늘 아침엔 한시 감상이 아니라 아침에 겪었던 웃지 못할 사연을 남기는게 더 의미가 있을 듯 하네요. ㅎㅎ

 

친구와 약속으로 거울 속 나를 봤네

검은 눈썹 사이 사이 하얀 것이 보이나니
어쩌랴 그저께 자른 흰 눈썹이 또 자랐네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그저께 보기 싫어서 잘라 냈던 호랑이 눈썹같이 길고 흰 것이 또, 자라서 유난히 새하얗게 빛이 나네요.

오늘 나가면 친구들에게 미리 '낮술도 나이답게 조금만 하자'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읽은 청구영언에 실린 작자미상의 시조가 맘에 걸려서...

 

아흔 아홉 먹은 늙은이 막걸리 걸러 취하게 마시고

넓직 평평한 길을 이리 비뚝 저리 비척 게걸음 걸을 적에

웃지마라 청춘들아! 우리도 젊을 적 생각이 어제인 듯 하여라.

 

그렇지요?

늙기도 서럽지만 어쩝니까? 하나라도 덜 늙은 척 하는 수 밖에...ㅎㅎ

자! 오늘도 좋은 날로 만들기 위해선 좀 더 젊은 생각으로 활동하는 것 밖에 없잖아요?

화이팅 합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