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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703

by 올곧이 2023. 7. 3.

7월 3일 월요일

 

칠월을 맞아 처음 맞아보는 월요일이자 나의 휴일입니다.은 밀린 숙제로 마음이 바쁩니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던 것과 갑자기 약속된 일로 바쁜 내 마음 처럼 하늘엔 구름들이 차곡차곡 밀려있습니다.

저 구름들을 풀어 헤치는 것 만큼 나의 숙제도 쉽사리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약한 안과에 가야 되고, 수족관 청소에 방 청소, 친구와의 점심, 서예연습을 위해 서당도 가야하고...

바쁜 휴일입니다.

 

그래도 나는 살아있다는 설렘으로 이것저것 다하고 싶습니다.

누구는 하루가 지겹다고 하던데 나는 지겨울 틈이 없습니다.

나도 나지만 놀고 있는 드라이버도 있고, 뺀치도 있고, 회전수가 높은 그라인드도 하나 있었으면 ...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일들은 너무 많은데 시간도 그렇고 몸도 하나니까 다 해보지 못한 것이 어쩌면 아쉬울 지경인데...

요즘엔 잘 보던 책도 일지 못하고 그나마 스마트 폰으로 접하다 보니 마음 속에 저장되는 것이 없습니다.

북마크가 있긴 하지만 문득 다시 읽어 보고 싶은 대목이 생각나면 처음부터 다시 검색을 해야되고...

역시 나이 먹은 우리들 아니 나에게는 옛날 방식이 오히려 더 좋다고 여겨집니다.

 

이 여름엔 한시를 읽고 또 반복해서 읽다보면 옛 사람의 정취에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오늘도 급히 찾은 여름 한시나 한 번 읽어보고 바쁜 하루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夏意 여름 날 / 蘇舜欽(소순흠 1008~1048) 중국 송나라 사람

 

別院深深夏簟淸  (별원심심하점청)  별채 정원 깊숙히 돗자리 시원한데

石榴開遍透簾明  (석류개편투렴명)  석류꽃이 피어 대발사이가 훤하다
松陰滿地日當午  (송음만지일당오)  한낮 마당 가득 솔 그림자 덮혔는데,

夢覺流鶯時一聲  (몽각유앵시일성)  단잠 꿈결인 듯 꾀꼬리 소리 들리누나.

 

여름 풍경이 어릴 때 내가 겪었던 풍경과 흡사 합니다.

그늘진 평상에 누워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을 보다가 저절로 눈은 감겼는데 ...

선 잠에 귓가에 들리는 사람소리에 일어나면 "아! 낮잠에 빠졌었구나"를 알 수 있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 때가 아니니 바빠야겠지요?! ㅎㅎ

어디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작해 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