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목요일
오늘 아침에도 흰구름이 엷게 깔렸습니다.
창을 열었지만 바람은 없고 밤 꽃 향기만 '맡아 볼래?'라고 놀리 듯 콧구멍에 들락거립니다.
향기는 향기인데 좋은 향도 진하면 냄새로 변한다는 것을 모르나 봅니다. ㅎㅎ
새들은 지나가는 차소리에 소통이 안되었는지 같은 리듬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뒷 베란다 창을 내다보면 평화로운 느낌을 받는데 느긋하게 관찰하기는 어렵겠습니다. ㅎㅎ
그렇지요! 아침 근무라서 일찍 나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한시 한 편으로 자연의 그리움을 달래면서 일과를 하러 나갑니다.
夏日山中(하일산중) 여름날 산속에서 / 李白(이백)
嬾搖白羽扇(란요백우선) 흰 깃털 부채로 부채질도 귀찮아
躶體青林中(라체청림중) 벌거숭이 되어 푸른 숲속에 있으리라
脫巾挂石壁(탈건괘석벽) 두건 벗어 돌벽에 걸어두고
露頂灑松風(로정쇄송풍) 정수리 드러내어 솔바람을 쐬노라
햐~ 언제 쯤에나 즐길 수 있을지?
어쩌면 누려서 아쉬움이 남는 것 보다 기다리는 희망을 갖는 쪽이 더 행복할지도?!
오늘도 힘내고 보람된 날이기를...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