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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527

by 올곧이 2023. 5. 27.

5월27일 토요일

 

파란 구석은 없고 구름으로 가득찬 하늘이 울듯 말듯 망설이는 어린애 얼굴같습니다.

바람이 불지않아 멈춘 듯한 뒷산 풍경이지만 멀리서 뻐꾹이 소리가 모로스 부호처럼 살아있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렇지요! 오늘도 세상은 살아 있습니다. 물론 일어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ㅎㅎ

 

까치 한마리가 텃밭으로 날아 왔습니다. 아마도 아파트 앞쪽에서 온 듯 갑자기 보였습니다.

뭘 하는지 보고 있으려니 다른 새 세마리도 날아왔습니다. 까치보다 꽁지가 훨씬 짧아 보입니다.

처음 날아 온 까치는 부지런히 텃밭을 훑고 가더니 아파트 재활용품 창고 지붕을 넘습니다.

잠시 뒤 까치는 작은 새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서 내립니다.

나머지 새들이 시끄럽게 맞으며 날개를 펴는데 그들도 까치였네요. 아마도 까치 새끼인가 봅니다.

큰 까치는 새끼 까치들과 입을 맞추는 것을 보니 먹이를 건네주는 엄마 까치였나 봅니다.잠시 뒤 큰 다른 까치가 날아와서 소나무에 걸터 앉아 그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것이 숫놈 같았으니...

 

집을 지을 때는 한 몫을 담당했을지는 모르지만 역시 까치도 숫놈은 별 할 짓이 없나 봅니다.

새끼들에게 먹일 것을 같이 잡고 엄마를 도와주면 되겠는데 그걸 안하고 앉았네요.

사람보다 못한 숫놈 까치에게 실망입니다. ㅎㅎㅎ

"앗! 그런데,..." 순간적으로 생각에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혹시 저 놈이 암놈이 아닐까 하고...ㅋㅋㅋ

그렇다면 사람이 까치를 잘못봤으니 까치에게 사과를...

암튼 중요한 것은 서로 도와야 되는데 저렇게 바라만 보는 놈이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ㅎㅎ

 

가정의 달 오월도 끝이 보이는데 아이쿠야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네요.

예전에는 '석가 탄신일'로 불렸으나, 2018년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 명칭을 변경해서 부른답니다.

지난 월요일, 쉬는 날에 운문사를 다녀와서 그런지 왠지 마음이 조금 가볍습니다.

운문사와 북대암 대웅전 앞에 달린 소원띠들이 눈에 선한데 부처님은 어찌 다 해결해 주실지?

내 영역이 못되니 나는 오늘 아침근무에만 신경쓰며 나가려고 합니다.

내일부터 코로나에 걸린 동료도 정상근무로 복귀한다니 부처님의 은혜가 널리 미쳤기를...

그 친구도 절에 다닌다고 했으니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아침이 바빠서 여기서 안부를 마칩니다.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늘도 기쁘고 복된 날이 되기를 바랄께요.

 

태화동에서...

운문사 대웅전 앞 소원등

https://youtu.be/R2DV-75rCI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