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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0412

by 올곧이 2023. 4. 12.

4월12일 수요일
 
일기예보가 맞으려는지 남암산이 희뿌연 흔적같이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산기슭 텃밭 울타리엔 바람에 날려 가다 걸려버린 비닐봉지가 그물을 빠져 나가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아무래도 일기에보 대로 최악의 기상상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흙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라서 어제는 좋았다고 말해야 되겠네요?!
 
살다살다 어제 같은 경험은 처음이었네요.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지는가 싶었는데, 등산을 하는 내내 나무들은 바람이 무서워 우는 소리를 냈습니다.
어떤 나무는 우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옆에 있는 나무에게 도와 달라고 탁 탁 탁 탁 치기도 하고,

또, 어떤 나무는 강풍에 맞서다가 장렬하게 가지가 찢어지는 아픔을 겪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나마 등산로가 계곡을 따라 난 길이라서 바람은 높은 곳으로만 지나갔는데도 살벌했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산벚꽃의 몽오리에 뺨을 맞아 보긴 난생 처음 경험해 봤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높이 달린 꽃들은 아마도 어제부로 다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람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면 좋은 일만 있는 줄 알지만 떨어지는 꽃을 보니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느꼈고,

반면 새벽 이슬을 머금고 조용히 낮은 곳에 머물고 있는 붓꽃을 보니 해탈한 듯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낮은 곳에 머문다고 결코 하찮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지혜롭다는 생각도 들고...

예전에는 영축산을  영취산 또는 취서산이라 불렀는데, 요즘엔 영축산으로 통일했는가 봅디다.

모든 안내판 및 이정표에 영축산이라 적혔더군요. 오히려 이런 저럼 이름으로 헛갈리는 것도 방지할 겸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축산 등산코스는 배내골 쪽에서 청수 좌골과 청수 우골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고,

언양쪽에서는 지산리와 지내리쪽 또는 통도사 극락암 쪽을 많이 선호 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평산리(지산리와 인접) 문재인 前대통령의 사저 때문에 지산리가 제일 선호하는 코스가 되었다네요!

 

지산리 코스는 구불구불한 임도도 있고, 가파른 험로도 있지만 어제는 비탈길(험로)로 올랐습니다.

다소 힘은 들었지만 등, 하산 시간은 많이 단축되어 오후엔 산나물을 채취하러 갈 수가 있었지요!

영축산 줄기인 삼남면 가천리 산264번지 일대에 군락을 이룬 부찌깽이 나물과 고사리, 두릅, 방풍, 참취, 등 등...

그리고. 빨간 고추장 수제비에 졔격인 방아잎을 제법 많이 채취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쪼록 나는 산행을 즐겼고 가족들은 자연산 나물을 즐길 수 있었으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산행을 하였네요. 


그나저나 어제는 강풍이 진짜 장난이 아니었지요?!

정상석에 서서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데, 워낙 바람이 강해서 한번 날려가서 크게 다칠뻔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최대한 낮은 자세로 앉아야 했고, 찍히는 나도 정상석을 끌어 안아야만 했으니...

지금와서 인증샷을 보니 꺼꾸정 한 것이 여~엉 맘에 안드네요.

그렇지만 어떡합니까? 이미 지난 일이라 다시 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목적 달성을 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 겠습니다. ㅎㅎ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무리를 했는지 몸은 좀 무겁지만 다행히 오후 근무라서 조금 더 쉬어도 될 듯 하네요.
그리고, 오늘은 최악의 황사라니 조금 귀찮더라도 마스크 꼭 착용하셔야 되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 하루도 멋지게! 즐겁게! 알지요? 화이팅!

태화동에서...

전망바위에서 영축산을 보며

https://youtu.be/NGeeTgdgT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