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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212

by 올곧이 2022. 12. 12.

12월12일 월요일

 

해가 뜰 시각이 지났지만 동남쪽 하늘엔 아직 창백한 대리석을 깔아 놓은 듯 합니다.

북쪽 하늘은 어떤가 싶어 창을 열었더니 저 만큼 멀리에서 하이얀 달이 인사를 하네요. Hi~

밤새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젖어 있지만 곧 새파란 하늘로 탈바꿈 하겠지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니까 ...! ㅎㅎㅎ

 

이제 뒷산에 올라가면 가을의 풍경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날씨가 아직 따뜻해서 식물들이 봄으로 오판할까 걱정이 됩니다.

이미 뒷산 다운농장에는 꽃씨가 발아하여 싹이 올라오고, 진달래도 꽃몽우리를 키우기 시작한 듯 보였으니까요!

시간이 정신없이 빨리 가니까 식물들도 어지러운 것은 매 한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금요일엔 동기생 (서병국) 하나가 또 별이 되었다는 부고가 왔더랬습니다.

저녁, 초등학교 동문회가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나갔는데 대화의 주제가 그 쪽으로 쏠리다 보니 좀 그랬습니다.

그렇기도 한 것이 두어달 남짓 동안에 벌써 부고는 넉장이나 받았으니까요!

더군다나 고인의 삶을 두고 행복했다느니, 그렇지 않았다느니 하는 얘기들은 듣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인생살이는 글쎄요? 본인만이 느끼는 영역이지 싶은데 남이 입에 올린다는 그 자체가 좀 아닌것 같아서...

절친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소풍같은 삶'이었다는 천상병시인의 마음으로 살았기를 ...

 

세상을 살아 간다는 것! 인생을 느낀다는 것!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어려운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날씨처럼 좋았다가 금방 나쁘기도 하는 변화 무상한 것이 인생살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자기의 형편이 남의 눈에 좋게 또는, 나쁘게 보이는 것과 무관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옛 이야기지만 짚신장수와 우산장수의 아들을 가진 사람의 행복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거든요!

햇살이 맑으면 우산장수가 장사가 안되니 그렇고, 비가 오면 짚신이 안팔리니 그렇다고 느끼기도 하겠지만,

햇살이 맑으니 짚신이 잘팔려서 좋고, 날이 흐리면 우산도 잘팔려서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관점의 차이에 따라 행복의 기준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새 날인 만큼, 생기는 일마다 좋은 일일 것이다는 믿음이 쑥쑥 자라나기를 바래봅니다.

힘내십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아침풍경

https://youtu.be/3Ce03uSKNY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