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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209

by 올곧이 2022. 12. 9.

12월 9일 금요일

 

일어 날 시간이 지났지만 그냥 잠자리에 누워 눈만 껌뻑이고 있습니다.

브라인드에 가려서 어둡던 커텐에 밝음이 서서히 내려오더니 이제 온통 밝아졌습니다.

벽에 걸어 둔 시계가 "벌써 여덟시야! 라고 하는 듯 선명하게 보일 때에 못이기겠다는 척 몸을 일으킵니다.

역시 일 년치의 김장을 했다는 표시인지, 보조만 했는 데도 온 만신이 움직일 수 없다고 반항을 합니다. ㅎㅎ 

 

바람은 없고 수은주는 3도까지 올랐으니 제법 포근한 날씨입니다.

북쪽 하늘엔 구름이 없지만 남쪽 하늘에는 사찰의 벽화에서나 봄직한 구름들이 보입니다.

아침 나절에는 몸을 풀기 위해서라도 동네 한바퀴를 돌아야 하겠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세상일은 마음에서 비롯되지만 마음은 몸으로 제어가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의 틀에 갇혀 마음이 헤어나지 못할 때, 몸이 움직이다 보면 그 생각의 틀에서 벗어 나기도 하잖아요?

가령 어떤 고민을 하다가도 다른 일을 시작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다보면 그 순간 만큼은 고민이 없어지는 것 처럼...

어제도 김장을 했을 뿐이지만 마음에는 뭔가는 해냈다는 뿌듯한 만족감이 생겼습니다. ㅎㅎㅎ

 

피곤을 달래려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 커피향이나 맡으면서 음악이나 들으려고 하니 우선 허기가 옵니다.

물 한잔을 뎁히고, 삶아 둔 고구마 한 개를 들고와서 음악을 들으려고 라디오를 켭니다.

아직도 미동조차 않는 집사람의 생사도 궁금하지만 한시간 쯤 여유를 두고 확인할까 싶습니다. ㅋㅋ

아마도 반쯤 죽었을것 같네요!

 

분리수거 방송이 나오는 소리가 들리니 벌써 주말이 가까웠나 봅니다.

이번 주는 김장이라도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냥 보냈다는 생각보다는 채웠다는 뿌듯함이 있어 좋습니다.

나날이 채워지는 아니 한달, 일년, 일생이 채워지는 삶이라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

마음이 하지 못하면 몸으로도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오늘이란 하루를 채워가는 재미로 살아 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어제김장을 끝내고 옥상에서 만세를...

https://youtu.be/MRrXRlVd0P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