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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207

by 올곧이 2022. 12. 7.

12월 7일 수요일

 

밤새 구름들이 등산을 했는지 남산에서 문수산 너머로 흔적같은 실구름만 몇가닥이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 해빛이 없어서 동쪽 하늘을 봤더니 엷은 흰구름이 온통 이불처럼 펼쳐져 있었네요. 

아니나 다를까 뒷베란다에 달아둔 온도계는 어제보다 조금 낮은 1도에 머물렀으니 햇님도 추웠을 겁니다.

따스한 이불을 덮고, 거기다가 보일러 까지 가동시킨 내가 미안할 뿐이네요. ㅎㅎ

 

오늘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입니다.

일년 24절기 중 대설이 21번째이고, 시쳇말로 "세월 참 빠르다"더니 이제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만 남았네요.

이 시기는 가을 동안 수확한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서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시기라는데...

먹을 것은 집사람만 알 수 있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마음은 왠지 허전하고 배가 고픈 느낌입니다. 

언제나 배가 고픈 '민주노총'처럼...

 

삼시새끼 밥 잘먹고, 힘든 노동현장과 거리도 먼 방구석 늙은이가 왜 민주노총을 불러냈는지 궁금하죠?

뉴스만 보면 항상 저임금에 시달리다 못해 힘든 노동강도를 이기지 못하고 사선(死線)에 놓여있다는 민주노총!

지금도 나랏일 까지 마비시키며 노동권 확보와 생활임금 쟁취니 뭐니... 언제나 배가 고픈 민주노총!

그러나, 내가 겪어 본 민주노총은 배는 부른데 허기만 느끼는 나 같은 존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쩌면 악몽이었으면 하고 잊고 싶지만 내 기억 속에는 불에 데인 자국처럼 그 때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조금 덜해졌을 뿐이지만 아직도 꿈에는 그 당시의 장면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나타나거든요.

생각하기도 싫지만 민주노총이라는 자석이 얼마나 센지 철이 덜든 나지만 거세게 당기네요!

 

새로 부임한 오너가 자신의 업적을 높이려고 경영상태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직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노조 밖에 없던 시절에 민주노총을 찾아 간 우리에게 민주노총은 뭘 해는지?

 

산별에 속하지 않으면 '청소노조에라도 가입시켜 달라'는 우리의 요구는 결국 묵살되었고,

나중에야 들은 이야기지만 "우리(민주노총)를 잡아 먹을 조직이 될거다"라는 설이 현장에 돌더군요.

하긴 그동안 일반직을 동원하여 노조의 행위에 간섭을 한 일도 있었지만 어찌 사지(死地)에 빠진 약자를...

시어머니 같은 회사도 미웠지만 말리는 시누이 같은 민주노총이 더 싫었습니다.

 

암튼 내가 겪은 민주노총은 "글쎄요?" 입니다.

노조 본연의 임무인 노동자 보호도 그렇고, 적정임금 산출능력도, 미래의 노사발전 방향도 글쎄요?

아마도 그들은 "노동자는 그들 일부만이고, 적정임금은 다다익선, 투쟁으로 굴복시키면 된다"가 신조가 아닐런지?

이제 좀 변했으면 좋으련만...

 

이런? 이런? 이런!

해가 갈수록 점점 잊어야 할 좋지 않은 일들일랑 제발 잊혀졌으면 좋으련만...

목을 축이려고 따스한 물을 한컵 갖다 놓고는 한모금도 안하고 물이 식었으니 무지무지하게 감정에 빠졌었네요.

나도 모르게 시공여행을 했나 싶은데 이걸 보면 미래인간은 또 다른 발이 두뇌에도 달려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헛된 나부랭이 같은 회상에 동참하셔서 귀한 시간을 낭비했겠네요? 죄송합니다.

 

죄송스런 마음이고요, 오늘은 분명 어제보다 나은 날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내십시오. 화이팅!

 

태화동에서...

출처: https://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2/0702/1656759552984079.jpg

https://youtu.be/pztttIsFu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