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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122

by 올곧이 2022. 11. 22.

11월22일 화요일

 

아직 동이 트질 않아서인지 하늘은 온통 허옇습니다.

온도계는 어제보다 더 올라서 12도를 가르키며 포근하고요...

바람도 없어서 아침 산책엔 딱인데 몸이 시원찮은 나는 오늘도 외부활동은 삼갑니다.

 

날짜를 보니 배열이 아름답습니다. 2 2 1 1 2 2

얼마 전 네플릭스에 올라서 히트 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생각나네요.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 우영우 ... "

스펙트럼 장애인 연기를 잘 소화한 박은빈씨의 똘망똘망한 눈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은 날이 됩니다. ㅎㅎ

https://youtu.be/dmoTBvayF_A

그런데, 오늘은 포근하면 안되는 절기상 소설(小雪)입니다.

첫 눈이 내린다고 붙여진 이름이자 기온이 급강하 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속담도 이제는 사라지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변하지 않고 맞아 떨어지는 것은 우리나라 24절기 중 스무번째라니 일년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온 듯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김치의 날'이라고 합니다.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김치를 만드는 소재와 효능을 버무린 날이랍니다.

즉, 김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았다니 기발하지요?!
하지만 재료와 효능이 제한된 숫자와 일치할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래도, 우리의 음식 중 제일 으뜸이고, 내가 겪은 에피소드도 있으니 그 효능에다 1을 더 보태고 싶네요.

 

아마도 1980년도 중반경으로 생각됩니다만 (사진을 찾아봐야겠는데...) 노사협의 의원들과 일본 출장을 가게 되었지요!

깨끗하고 맛깔 난 일본음식을 융숭히 대접을 받았으면서도 3일 정도가 넘으니 김치가 몸살나게 당기는 것입니다.

모시고 간 중역 중 한 분에게 그런 사실을 말했더니 가까운 곳에 우리 동포들의 시장이 있으니 사오라고 그랬지요!

가는동안 시큼한 김치맛을 상상하는 대뇌는 입 안에 침을 가득 채웠고, 침이 흘러 넘치기 전까지는 김치를 사야했습니다.

냅다 뛰었지요.

 

호텔과 가까운 곳에 가판대도 없는 시장이 있었고, 반퉁이에 김치를 놓고 파는 아줌마들도 보였습니다.

자세하게 얼마를 줬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한국말이 통하니 '조금 더 달라'고 아줌마에게 부탁했지요.

그런데, 웬 일? 버럭 "가격대로 주는데 왜 더 달라고 하느냐?"고 쏘아 부치는 것도 모자라 훈계까지 합니다.

"여기는 강도나 거지가 아니면 그런 말 하는게 아니다" 라면서...

 

얼차려를 당하고 돌아와 중역에게 물었더니 일본 문화가 덤이 없고, 파는 사람도 조총련계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

듣고 보니 금방 이해가 되었지만 조총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다른 에피소드는 너무 바보같은 그러나. 그 시대에는 필수였던 것이라 다음 기회가 되면 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니 방콕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쉬는 것도 건강 활동에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럼, 오늘은 맛나는 김치를 드시면서 나름 김치의 효능을 더 찾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88년 일본의 일반 가정집 대문

 

https://youtu.be/7RxJhAW5Y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