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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111

by 올곧이 2022. 11. 11.

11월11일 금요일

 

바람없이 포근한 날이지만 시야가 뿌옇게 흐린 날입니다.

요즘들어 이렇게 뿌연 날들이 연속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엊저녁 뉴스에는 중국에선 난방을 하는 시기라서 연기와 미세먼지가 섞여서 그렇다는데, 좀 심하네요.

어제도 알프스 9봉 완등 기념품을 받으러 가면서 봤지만 가을 산들의 단풍 대신 뿌옇게만 보일 정도였으니...

이럴 바엔 차라리 춥기는 했지만 맑고 깨끗한 세상을 볼 수 있었던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기왕지사 비싼 기름을 때는데, 심심하다던 집사람에게 드라이브를 즐기게끔 동행을 했습니다.

컵라면 두 개, 2회분의 커피를 챙기고 언양 등억온천마을에 있는 알프스인정센타로 GOGO!

'알프스 9본 완등 기념품'을 받았습니다.

먼저 받았다던 친구의 말대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사진첩 형태였지만 메달 크기는 반으로 줄었더군요.

아마도 예산이 많이 들다보니 줄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잠시나마 물욕을 진정시켜야 했습니다. ㅎㅎ

그렇지만 이게 어딥니까? 안줘도 그만인 선물을 받는 것인데...

 

기쁜 마음으로 점심이나 하자며 한적한 간월산 자락에다 신문지를 깔고 소풍 온 기분으로 한끼를 해결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작천정을 둘러봤습니다.

 

작천정(亭)이라면 간월산이나 신불산을 가기 위해서는 그 곳을 지나야만 하는 곳이지만 스치기만 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시간도 충분하고 소풍기분도 살릴 겸,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시원한 반석이 깔린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우와~! 우와~!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제법 넓은 강폭인데도 물이 얼마나 세게, 오래 흘렀으면 속살이 드러나듯 깨끗한 반석에 물굽이로 닳은 흔적들!

어디 그 뿐입니까? 작괘천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당당하게 작괘천을 내려다 보고 있는 작천정!

그리고, 그 곳을 찾았던 수 많은 이들이 남긴 이름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바위에 가득 새겨져 있었습니다.

다만, 세월의 흐름에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흔적들로만 가득한 것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너무 아쉬움이 컸을까요?!

여기 저기 옅은 색의 한복을 입은 장정들이 시를 짓고, 가무를 즐기며, 청춘을 만끽하는 장면들이 보이는가 하면,

그것이 영원하기를 기념하기 위해 정과 망치로 정성껏 돌에 새기는 장면들도 눈에 선하게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 흔적들을 따라 순간적으로 엣날로 들어 갔었나 봅니다. Back To The Future ㅎㅎㅎ

그 만큼 느낌이 강렬했기에 어제 얘기를 회상하는 오늘도 마치 어제의 일마냥 착각에 빠지데요!

 

이제사 정신을 다시 가다듬었지만 작고 소박한 바램이자 숙제는 남네요.

'옛적의 그 들 처럼 우리도 어디엔가 무엇을 남기긴 해야 될 텐데...?' 너무 어려운 질문같지요?

그럼, 오늘은 뭘 하려고 했는지만 생각합시다. ㅎㅎ

주말이 보이네요. 힘 내시고....

화이팅!

 

태화동에서...

작천정 중심 작괘천 상류

https://youtu.be/BFUPKsHls_8

 

 

P.S

작천정(酌川亭)은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1493번지, 교동리 수남마을에서 작괘천을 따라서 등억리로 들어가는 계곡 옆 도로변에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남마을에 있는 작천교에서 등억알프스로를 따라 567m 정도 들어가면 나온다. 작천정 앞으로 넓은 반석이 깔려 있는데 사철 맑은 계류가 흐른다.

1899년 언양군수로 부임한 최시명이 지었다. 공사 책임자인 오병선이 지은 작천정기에 따르면 1900년 시작하여 1902년 7월 마쳤다. 공사 감독은 오정영이 하였다. 1944년, 1958년, 2005년에 중건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다. 일제강점기 때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정자 좌우로 온돌방이 보이는데, 1958년과 현재 중건된 정자에는 온돌방이 없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익공식 구조에 겹처마를 갖추고 팔작지붕을 얹었다. 작천정은 울산 지역 정자 건축의 일반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경사지를 이용하여 정면 기둥 첫 줄의 누하주를 모두 노출하여 누각처럼 보이게 하였지만 뒤편은 지면에 놓았다.

작천정은 2005년 중건을 통하여 말끔하게 정비되었다. 정자 내의 단청을 비롯하여 전체적인 보수를 통하여 작괘천의 명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주변의 빼어난 경관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울산의 명소로 보존되어야 하지만, 최근 들어 주변 지역이 점차 개발되면서 예전의 정서는 퇴색되어 가고 있다.

정자 건축에 담긴 지역 공동체의 노력을 엿볼수 있고, 또 지역 문인들의 작품 세계는 물론 인간 관계와 자연과의 관계까지 살필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작천정 [酌川亭]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