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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1026

by 올곧이 2022. 10. 26.

10월26일 수요일

 

아침 놀이 참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아니면 보기 힘든 장면이지요! 그래서, 음악도 곁들어 틀었습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윤도현의 조용한 톤이 읇조리듯 작은 방안 구석구석을 파고 듭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가 바람에 날리는 은행잎이 지나는 사람들 마냥 저 멀리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라며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상념에 젖었다는 가사가 참 처연하면서도...

 

글쎄요?
이 아름다운 아침 하늘도 몇 날이나 볼 수 있을런지? 아니 몇 년이나 더 볼 수 있을런지?

괜히 그 생각을 하니 센치한 요즘의 나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제도 오후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이 뒷산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정상을 지나면 다운목장이 나오는데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초원의 가을 풍경이었는데, 완전히 갈아 엎어져서 생땅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몇 사람의 구청직원들이 보여서 왜 이렇게 해느냐고 물으니 구청에서 임대해서 꽃을 심는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어떤 꽃을 심을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그저 푸른 초원도 좋기만 했는데 굳이 꽃만이 아름다운줄 아는지?

 

이것도 글쎄요로 정답 아닌 정답처럼 결론을 내야 될 것 같네요.

하기사 요즘 기분은 뭐랄까? 신대륙을 발견하고 정착단계로 접어드는 기분입니다.

모든 것이 젊은 날의 평상시와는 다르게 새롭기만 합니다. 아마도 나이 탓이겠지요?!

심지어 아픈 것도 예전에는 '이럴 경우엔...?' 하는 평상시 값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저 새로운 기분입니다.

긍정, 부정을 떠나서, 쉽게 말하면 "아하! 이것도 나이가 들면 이렇게 느껴지나 보다!" 뭐 이런 식의 수긍(?) ㅎㅎ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려오다가 거미줄에 걸린 담쟁이 단풍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단풍잎 옆에 있는 거미가 왜 그렇게 반갑던지...! ㅎ 

"너도 내 과(科)인가 보구나! 이걸 수집해 놓으려고..." 하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하루 하루 지나기만 하는 날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생각만이라도 잡아둘 수 있다면?

오늘도 노력을 할 만 한 가치가 있겠지요?  힘내십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거미가 잡아 둔 가을

https://youtu.be/I0U6qYAfv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