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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831

by 올곧이 2022. 8. 31.

8월31일 수요일

 

팔월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고 쓰다가 다시 고칩니다.

이 시간에 해가 떴어야 했지만 앞에 보이는 난삼은 빗속인 듯 안개로 자욱합니다.

그리고, 아직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비가 내리고 있나 봅니다.

찬란한 구월을 맞이 하려는 듯 팔월의 마지막 날은 대기를 청소하는 모양새 입니다. 

우리들 마음도 덩달아 맑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요 며칠동안은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산에도 가지 못했고, 자전거 타기도 그랬고 심지어 걷기활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운동을 하고 안하고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근력이 줄어드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팔굽혀 펴기를 하려고 해도 팔이 버텨내는 한계를 느낄 정도로 팔이 떨립니다.

몸무게는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반면 근력이 떨어지니 당연한 현상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마당에 집사람은 어제 아침부터 아침간식으로 단호박죽을 줍니다.

영양가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부드러운 식감에 싫지 않을 정도의 단맛이 입맛을 부릅니다.

오늘은 거부를 할까도 싶었지만 그 맛에 이끌려 또 한 그릇을 생각없이 비우면서 희안한 그림을 봤습니다.

한 숫갈, 두 숫가락을 비워가는데 하얀 죽그릇 가장자리에 보이기 시작하는 거친 파도와 겹겹의 산도 보입니다.

거의 그릇을 비울 즈음엔 노을진 하늘에 떠 있는 조각구름들이 보여서 불현듯 집사람이 생각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차를 운행하지 않은 날도 어림잡아 보름은 된 듯 합니다.

그 처럼 집사람과 드리이브 조차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아무리 기름값이 올랐기로서니? 아무리 바쁜 잡생각이 있었기로서니? 이건 아닌데...

 

이웃에 사는 친구는 얼마 전, 베트남도 가고 태국도 갔다왔다던데 우리는 울산 경계선도 넘지 않았다니...

그 얘기를 듣고만 있었던 집사람은 '내 팔자에 여행은 무슨?' 하고 신세타령만 했을라나? 

너무 마음에 캥깁니다.

 

괜히 구월이 이제사 오는가 심통을 부려 봅니다.

빨리 구월의 맑은 날을 맞아서 만사 제쳐두고 집사람과 드라이브 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아침은 미안한 생각끝에 그런대로 할 일을 찾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혹시 놓치고 있는 일은 없나요? 역시 띨띠리한 것은 나마의 독점인 것인가요? ㅎㅎ

암튼 어제보다 발전하는 오늘이 된다면 그건 틀림없는 성공입니다.
열심히 살아 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https://youtu.be/Fc9fVi-_D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