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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826

by 올곧이 2022. 8. 26.

8월26일 금요일

오늘은 단체 야외활동을 해야 되는데 하늘에 구름이 천지네요.

집을 나서서 버스가 서는 집결지를 향해 뒷동산을 넘으러 갑니다.
새벽녘엔 비가 내렸는지 길가에 늘어선 차들은 샤워를 한 모양입니다.

동부아파트 후문을 지나 등산로에 들어 섭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앞서 가시는 노부부의 대화가 또렸하게 들립니다.

'뒷사람 먼저 가게 비켜주시오!' 라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기 바쁘게,
'제 갈 길 가면 되는데 뭣하러 비키고 말고 해야 되는데? 어쩌구저쩌구 ...'라며 핀잔을 하시는 듯한 할머니.

두 분이 살아 온 긴 세월의 장면들을 나름대로 상상을 해보면서 궁금증을 가져 봅니다.

'할아버지는 맨날 양보만 하시고 살았을까?'
이제 남은 세월이 살았던 세월보다 더 짧을 텐데 맨날 양보만 하시는 '할아버지가 안쓰러워 저러실까?'
잠깐 비켜 서면 되는 작은 일에 뭣하러 핀잔까지 하시지?

할아버지가 더 무안하지 않도록 할머니 옆으로 재빨리 비켜 앞서 갔습니다.

곧이어 뒤에서 숨가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돌아 봤더니 나보다 발걸음이 빠르고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지나가는 젊은 친구에게 미안함이 없도록 슬그머니 비켜 주면서 또 궁금증을 가집니다.
'집사람이 옆에 있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ㅎㅎ

그러나 궁금하기도 전에 우리의 행동은 이미 확실히 보이는 것은 너무 오래 같이 살아서 일까요? ㅎㅎ
집사람은 나의 팔을 붙들고 늘어졌을 것이 확실하니 아마도 몸으로 말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ㅋㅋ

사람들은 모두 제가각의 생각으로 행동합니다.
그렇지만 조화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만은 똑 같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남은 시간도 그런 마음이라면 하루가 멋지고 즐거울게 확실합니다.
이번 주말도 좋은 가을이 되도록 힘 써 봅시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GG6ZVcnNc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