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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707

by 올곧이 2022. 7. 7.

7월 7일 목요일

 

너무 더워서 예민한 탓도 있겠지만 아랫집 골초아저씨가 빨고 내뿜는 담배연기가 숨을 멈추게 했나 봅니다.

다행히 냄새에 민감한 집사람이 깨지 않았으니 열린 창들을 닫고 선풍기를 틀어 냄새를 흐트렸습니다.

다시 자리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고 따가운 눈을 억지로 뜨고 시계를 보니 6시쯤 되었습니다.

 

이웃을 잘 만나느냐에 따라서 살아가면서 얻는 행복의 수위도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담배연기 때문에 당사자에게, 그의 가족을 통하여 부탁도 해봤지만 안하무인을 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법이라도 있으면 고발이라도 하고 싶지만 이에 대응하는 법이 현재는 없답니다.

 

결국 해결할 방법으로는 내가 이사를 가든지? 아랫층 안하무인이 이사를 갔으면 하고 바라는 것 뿐입니다.

만에 하나, 하늘의 도움으로 집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원인이 생기면 축제라도 열겠는데... ㅎㅎ

바랄 수 없는 소원(?) 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비쳐 봅니다.

 

이미 잠은 사라졌고 해결될 것도 아닌 일에 죽어라 매달려 봐야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것도 아닐텐데...

차라리 뒷산에 가서 자연을 보면서 마음을 비우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친구에게 등산가자는 카톡을 보내 봅니다.

마음 비우는 것은 책을 읽거나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제일 좋더라고요! ㅎㅎ

 

때마친 오늘 아침 신문엔 내가 좋아했던 싯귀절이 눈에 들어오네요.

 

낙화(落花) / 조지훈(1920~1968)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시인의 속마음이야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마는 정말 찌잉 하는 여운은 남네요.

세상만사가 내 뜻이 아니라서 안타깝고, 내가 어쩐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라서 더욱 안타까운...

그렇기에 지는 꽃을 보며 스러지는 모든 자연과 인생을 생각하면 그냥 울고만 싶은... 

 

분노(?)로 시작한 아침이 갑자기 센치해 졌습니다. 역시나 일체유심조인가 봅니다.

무더운 요즘 건강 해치지 않게 자~알 추진해 갔으면 하고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뒷산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