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8일 화요일
일렁이는 시원한 바람에 나무들도 신이 났는지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분명 흥얼거리고 있나 봅니다.
간간이 쏟아졌지만 어제는 소나기가 수차례 지나가서 뜨거웠던 대지가 많이 식은 듯 바람이 시원합니다.
이런 날은 해가 뜨기 전에 운동삼아 한바퀴 돌았으면 싶지만 어중간한 일정 때문에 마음만 내 보냅니다.
어제는 단체모임의 점심 약속이 있어서 식당에 갔다가 식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집을 나설 때만 하더라도 선선하게 구름만 조금 많았을 뿐 파란 하늘도 보여서 우산은 생각을 못했지요. ㅎㅎ
유비무환(有備無患) 의 자세로 무겁지도 않은 우산 하나쯤 들었더라면 이런 후회는 없었을걸...에궁!
사람이 많아서인지 나만 이런 후회를 하는게 아니었고 대여섯명이 그런 후회를 했지 싶네요!
쏟아지다가도 멈추는 소낙비의 특성을 간파하고 소강상태를 기다렸다가 나오려는데 또 쏟아졌습니다.
어이쿠나 싶어 다시 식당옆 찻집으로 피신하여 원하지도 않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또 기다렸지요.
아니나 다를까 또 소강상태는 왔고 이때다 하고 20여 미터를 걸었을까? 다시 비는 퍼붓기 시작합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식당으로 도로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선뜻 우산하나를 빌려줬습니다.
"우산을 돌려 줄 땐 둘이 오셔요!"라는 주인의 상술이 귀여워 우산을 받아 쓰니 비가 즐겨웠습니다.ㅎㅎ
오늘도 구름이 많이 움직이고 있어서 어제의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단도리를 하고 나가야겠습니다.
오늘은 내 일정도 일정이지만 "철도의 날"이라고 합니다.
1899년 일제에 의해 노량진/제물포간 철도가 개통이 되었지만 1894년 오늘인 철도국 설립일을 기념한답니다.
대중 교통수단으로서의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날이니 만큼 축하를 보냅시다.
다만, 철도인들이 대중교통임을 생각해서 "파업을 할 때도 대중의 편의를 우선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램도 하고요.
또, 쓸데없이 레시피에도 없는 초를 뿌리게 됩니다. ㅎㅎ
더 이상 추가양념을 버무리기 전에 자리를 떠야겠습니다.
오늘도 말 안해도 알죠? 힘차게 .... 빠샤~ !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