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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인종차별 심하다

by 올곧이 2008. 8. 20.

'미수다' 흑인 교수 "어떻게 흑인이 학교 가나…한국 인종차별 너무 심해"

기사입력 2008-08-19 17:02 |최종수정2008-08-19 17:28 기사원문보기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중인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미녀 메자 이쉬투(28)가 한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메자는 지난해 9월부터 그리스도대 경영정보학부 교수(전임강사)에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메자는 18일 방송된 ‘미수다’에 출연,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인종차별이 너무 심하다”며 “피부색깔을 가지고 차별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자는 “내가 선생님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나에게 ‘흑인인데 어떻게 학교에 갈 수 있냐(교수를 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지금은 글로벌화돼 (교수의) 피부색깔을 보고 학교에 가는 사람은 없다. 한국은 너무 심하다”고 했다.

메자는 또 취업 당시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사례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국에 온 지 4년 반이 넘었다는 메자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알아볼 때 최우수상을 받은 이력서를 냈는데 이력서를 보고는 오라고 했지만 인터뷰를 하러 갔더니 ‘흑인이야? 흑인은 안돼요’라고 했다”라며 “내가 원해서 흑인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메자는 또 “공장에서 일하는 언니가 있는데 사장님이 월급을 깎았다”며 “그 언니가 한국말을 못해 내가 대신 얘기했더니 사장님이 ‘흑인이니까 아시아 사람들에게 주는 월급보다 많이 깎았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사실 한국에서 동남아인이나 흑인에 대한 차별이 세계최고 수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메자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강영수 기자 nomad9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