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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330

by 올곧이 2022. 3. 30.

3월30일 수요일

 

엷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지만 따스한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자전거를 타면서 맡았던 달콤한 꽃내음이 오늘 아침에도 스쳐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언양까지는 자동차로 가면 30분 정도 걸리지만 자전거로는 꽤 먼 거리였습니다.

그만큼 오며가며 봄풍경을 만끽했고 눈과 귀와 코가 즐거웠던 어제였습니다.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곳엔 복숭아 꽃이 만발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들판엔 쑥을 캐는 사람들도 많았고 평일임에도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향기로운 꽃내음이 코를 간지럽히더니 또 어떤 곳을 지날 땐 역한 계분냄새가 콧구멍을 닫도록 했습니다. 

언양읍성 중앙으로는 맑은 개천이 흐르고 그 주위로는 미나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런저런, 그야말로 어제는 해외여행을 한 것보다 오래도록 남을 봄 풍경을 즐겼습니다.

 

봄은 이래서 좋은가 봅니다.

오늘 아침 몸은 천근만근이 된 것 같이 무겁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좋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몸을 쉬게하고 마음으로 봄을 맞는 시인의 감정을 헤아려 볼렵니다.

 

《봄 /  이성부(1942~   )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세상 모든 것은 쉽사리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올 것이 안오는 경우도 결코 없듯이 ...
행복도 그렇습니다. 

 

태화동에서...

태화강변 공룡유적

https://youtu.be/xgvckGs6x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