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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211

by 올곧이 2022. 2. 11.

2월11일 금요일

 

새벽하늘이 희뿌옇지만 구름이 보이지 않으니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온은 빙점에서 머뭇거리고 있어 해가 뜨면 어제와 같이 따뜻해 질 것 같네요.

 

어제는 결국 동네의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감기주사와 약을 선물(?) 받았습니다.

처방은 의례히 "찬 것 드시지 말고 잠을 많이 주무십시오. 술은 절대 안됩니다" 라고...

 

의원에 자주가는 것은 아니지만 수십년을 다녔으니 이제 식문화도 꿰차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하긴 예전에 조기축구 마치고 소줏잔도 몇번 맞들었으니 알 만큼은 어느 정도 ...
이렇게 서로 알아가고 情을 나누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의 재미가 아니겠습니까?!

 

나가는 김에 진료마치면 마트로 오라는 집사람의 명령이 있어 마트로 갔습니다.

벌써 계산대 앞에 있는 것을 보니 살 것은 마쳤는가 본데, 나를 보더니 다시 들어갑니다.

깜박한 것이 있었나 하고 지켜봤더니 소주 꾸러미를 들고 나오면서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이제 식당에 가서 밥먹고 소주 시키면 소주값이 더나오겠다!"

"뜨아!" 반박은 커녕 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 위기(?)가 몰려왔습니다....ㅋㅋ

 

집으로 오면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다가 안도현의 《퇴근길》이란 시가 생각 났습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사람간 특히, 요즘은 남여 구별없이 술이 차지하는 情의 매개체 역할이 적지 않은데...

몸이 좋지 않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니 술이 더 간절했지만 어제는 의사말을 잘듣는 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느 듯 한주를 마감해야 할 주말이 보이네요. 한 주 내내 건강하셨지요?

NO! NO! NO! 주말휴가 까지 지나고 대답해야 되는 질문입니다.
화이팅!

 

태화동에서...

https://youtu.be/57RdgpX8L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