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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20210

by 올곧이 2022. 2. 10.

2월10일 목요일

 

하늘이 곧 울음을 터트릴 듯 침울해 보입니다.

하긴 봄이 와서 씨앗을 터뜨리고 새싹이 돋으려면 땅이 촉촉해야 할텐데 세상이 너무 말랐으니...

그런 의미에서는 오늘은 꼭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목감기가 예사롭지가 않은지 밤새 세번이나 일어날 정도로 잠을 설쳤네요.

딸래미가 옮긴 감기인데 집사람과 딸래미는 나았는데 뒤늦게 옮은 나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뚫을 정도로 미세한 바이러스가 눈이 달렸는지 어찌 나이를 감별하고는...ㅎㅎ 

어쨋거나 이런 고통이 길어져서는 곤란할 것 같아 병원에 갈까 고심중입니다.

 

오늘 신문에는 최근에 이슈가 된 이재명의 부인에 관한 기사들이 판을 깔았습니다.

이제 식상해서 보기도 싫었는데 "남의 돈으로 살기"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속담에는 "남의 돈 천냥이 내 돈 한푼만 못하다"는 것이 있지만 이건 완전 벗어난 얘기가 아닌가?

서두부터 멀미가 났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고는 다신 이런 일이 모방되지 않도록 마음으로만 감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는 불안을 느꼈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정신세계가 무너져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서예를 취미로 하다보니 옛사람들의 문헌이나 한시들을 볼 기회가 종종 있는데 이런 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수식어도 있지만 "선비의 나라"라는게 더 가깝다고...

산업화로 인하여 조용한 것은 이미 지난 얘기로 변했지만 세월이 가더라도 "선비정신"만은 영원할 수 있다고..

 

知行合一(지행합일), 不橈不屈(불요불굴), 先公後私(선공후사), 薄己厚人(박기후인),

抑强扶弱(억강부약), 先憂後樂(선우후락), 淸貧儉約(청빈검약) 의 정신.

이 정신은 가까운 이웃국가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에도 없고, 말로만 대국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에도 없는...

그래서, 단어까지도 순수 우리말인 "선비 (Seonbi)"라는 우리만의 정신세계가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날씨만큼이나 꿀꿀한 이른 아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역경과 불의를 이기는 민족이니 만큼, 새로운 날로 거듭난다는 생각으로...

사지에 힘을 넣고, 힘차게 뻗으면서 ...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