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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216

by 올곧이 2021. 12. 16.

12월16일 목요일입니다. 밤새 별 일 없었지요?

 

밤이 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어나서야 깜짝 놀랐네요. 여덟시 10분전!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평소에 해빛이 비치던 커튼이 컴컴하니 밤으로 착각했습니다. ㅎㅎ

덕분에 너무 실컷 자서 그런지 등줄기가 아프고 온 몸이 뻐근합니다.

그런데, 개운해야할 머리가 아픈 것을 보니 아마도 3차 접종 후유증 같습니다.

 

카톡을 보니 이미 다들 아침 문안들을 나눴는데 그 중에 나는 빠져있네요!

다행인 것은 아직은 건강해서 그런지 아무도 나의 건강에 대해 질문도 걱정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심했네요.

 

요즘 세상이 그럽디다.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 간섭받기를 꺼리니 간섭하는 일도 최대한 삼가야 하고 조심스럽다는 것.

큰 일이 생긴다 해도 자신이 밝히지 않으면 모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글쎄요? 이게 바람직한 풍습일까?

어쨋던 오늘도 탈이 없다는 표시를 여기저기 꼭꼭 찍는 것도 무료함을 덜어주는 의미로써 행복입니다.

 

오늘은 안부를 묻는 옛날 풍습을 엿보기 위해 조선시대를  여류시인 이옥봉의 시를 옮겨봅니다.

 

《몽혼 (夢魂)  / 이원(李媛) , 이옥봉(李玉峯)》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요즈음 어찌 지내시는지요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달빛 드는 창가에 소첩의 한이 깊어갑니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만약 꿈속의 넋이 오가는 자취를 남긴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문 앞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신종 코로나 때문에 병상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 숫자가 한달여만에 46명이라는 통계도 없었을 조선시대 임에도 이렇게  애절한 안부를 물었다는 것이 좀 놀랍네요. 

하지만 지금 시대라고 안부가 뭐 크게 다를게 있나요? 우리는 최첨단의 텔레파시로 안부를 물읍시다.

부디 무탈하여 행복하자고....

 

태화동에서...

https://youtu.be/rKnZrV18J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