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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1013

by 올곧이 2021. 10. 13.

10월13일 수요일

 

당장 비가 내린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하늘은 지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노오란 국화꽃이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을까 상상을 해 봅니다.

이틀이나 연달아 비가 내렸으니 가을비 치고는 이만하면 족하다 싶네요.

그렇지만 날씨를 정하는 것은 아직도 사람의 영역이 아니니 바램으로만 ...

 

요즘 아침안부로 오는 글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마음을 다스리는 내용입니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어려우니 휩쓸리지 말라는 뜻으로도 생각이 가서 고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참아내다가는 목사가 되던지 스님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이를 탈피하려고 하다보니 결론적으로는 엉뚱한 생각을 써서 보낼 때가 많습니다.

이해를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냥 살아있다는 안부니까요.

 

오늘도 국가정원 국화밭을 생각하다가 서정주님의 시가 생각나서 안부로 올립니다.

 

《국화 옆에서  / 서정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운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게는 누구보다 많은 누님이 계시기에 그런가 봅니다.

이렇게 만남이 어려운 시기에 몸이라도 건강하게 잘 참아 내 주시기를 바라면서...ㅎㅎ

 

오후가 되면 날이 갤 것 같기도 한데, 좋은 하루 만드십시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cCyJNklLa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