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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924

by 올곧이 2021. 9. 24.

9월24일 금요일

 

어쩐지 가을색이 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가 추분(秋分)이었네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으니 울지 못하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는데 느끼셨나요?

뒷산을 올랐더니 더 넓게 보이는 경치가 보기 좋았고 도토리가 땅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하늘은 맑고 흰구름이 여기저기 있지만 공기는 맑고 서늘합니다.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이제 반팔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긴팔차림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아침햇살로만 느끼나 했는데 나가보니 온통 가을색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가을에 할 일이란 정말 많습니다.

당근 여름에 폭염으로 미뤄왔던 운동도 시작해야 하고, 햇곡식으로 영양도 보충해야 하고, 또 있지 않습니까?

가을이면 역시 독서의 계절답게 책을 가까이

특히, 시조나 한시를 찾아내 감상하면 마음이 순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좋아하는 한시 한편 전합니다.

 

오래된 기억인데 집사람과 강릉여행중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 생가를 찾았다가 허균의 누나 허난설현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여류문장가답게 생각이 풍부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시를 읽고나면 누구라도 10년은 더 젊어지리라 생각되어 소개합니다. 

 

《채련곡(采蓮曲)(연꽃을 따는 노래)  / 허난설현》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가을 맑은 호숫물 옥돌처럼 흐르고

蓮花深處繫蘭舟 (련화심처계란주)

연꽃 피는 깊은 곳에 난초 배를 매어 놓고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

물건너서 님을 향해 연꽃을 던졌는데

或被人知半日羞 (혹피인지반일 수)

혹시 남이 봤을까 반나절 부끄럽네』

 

ㅎㅎ 연못 저편에 수줍은 처녀의 발그레한 얼굴이 잘 익은 복숭아 처럼 보이는 듯합니다.

오늘은 <청춘을 돌려다오>를 들으며 좀 젊게 보내시면 좋겠네요.

 

태화동에서...

                              

https://youtu.be/UhUhDlylyy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