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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929

by 올곧이 2021. 9. 29.

9월29일 수요일

 

새벽 일찍 또 비가 왔었나 봅니다.

하늘은 문수산 꼭대기에 흰구름을 덮고 내려왔지만 가을답게 파란 하늘로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식구 셋이서 여행이랍시고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은 내가 할 일이라고는 아내와 딸래미의 이동을 도와주는 운전수 역할밖에 없었습니다.

 

이차저차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경북 군위에 있는 화본 간이역을 향해 달렸습니다.

환갑을 지나면 남자도 여자가 된다고 했는데 막상 화본역에 가서 보니 "이게 뭐라구?" 하는 생각이 듭디다.

이것저것 경험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자의 감성인지 갬성인지를 따라 갈 수는 없더군요.

 

심드렁한 내 표정을 읽었는지 무슨 TV에도 나왔으며 누구누구가 역장을 대행하면서 "어쩌구저쩌구"...

좋은 말들은 이해했지만 TV를 보지 못한 나에게는 시쳇말로 TMI (Too much information)일 뿐이었으니...

 

심드렁한 덕분(?)에 운전수의 노력봉사는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서애 류성룡이 찬사를 했다는 화산(華山)마을 전망대도 올랐고, 리틀포레스토 영화촬영지, 군위댐...

결국 합천 해인사를 보고나서 어둡사리가 내려와 심드렁한 내 표정이 가려질 때 쯤에야 끝이 났으니까요. ㅎㅎ

 

많이 피곤하여 오늘 아침은 몸이 피곤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가뿐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조금 불편하고 고달픈 여행이지만 얻는 것이 많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가을이란 계절이 다른 계절보다 짧다는 사실과 활동하기에 쾌적한 조건임을 감안할 때 가을여행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어제 해인사를 걸어 나오면서 봤는데 빨간백일홍 위에 사뿐히 앉는 것이 나비겠거니 생각했더니 단풍이더군요. 

가을은 이렇게 빠르게 스며듭니다. 오늘도 주변에는 가을이 손짓할 것 같지요? 즐기십시오.

 

태화동에서...

 

군위 화산마을 

https://youtu.be/QWfodAg4z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