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 화요일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오늘같은 날에는 새들도 하늘을 날고 싶을 것인데 날개가 없는 사람은 얼마나 더 날고 싶을까요?!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바라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 참 아름답다!"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눈을 뜨고 있으면 세상 모든 것들이 가감없이 눈을 통과합니다.
그렇지만 눈에다 마음을 담으면 세상이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하지요.
개 눈에는 뭣만 보인다는 속담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돋보이고 싫어하는 것에는 눈을 돌리거나 감기도 하지요.
영화를 볼 때 어떤 장면에서는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경우도 있지만 눈을 감는 경우가 있는 것 처럼...
오늘 같은 세상 풍경은 눈에 눈물이 나도록 눈을 크게 뜨고 있습니다.
뒷산 모퉁이에 호박꽃도 오늘은 유난히 돋보입니다.
어제의 슬픔이 마음의 눈을 깨끗하게 씻어내렸나 싶기도 하고...
좋아하는 시집을 들어 봅니다.
《나는 괜찮다 / 조미하 》
『괜찮다
나는 괜찮다
풀이 조금 죽었을 뿐이다
가끔은 인내가 한계를 만나
숨었던 성질머리가 폭발해서
감당 못할 때도 있지만
살아온 세월이 약이라
금방 훌훌 털어 버릴 줄 아니
괜찮다
나는 괜찮다 』
공사장 장비소리가 쉬는 틈을 타서 작은 새 한무리가 지저귀며 지나 갑니다.
나도 오늘은 훨훨 나는 꿈을 꾸겠습니다. 함께 무리지어 나는 꿈을...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