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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10625

by 올곧이 2021. 6. 25.

6월25일 금요일

 

새벽하늘엔 구름이 가득했는데 점점 걷히고 있지만 문수산이 희미하게 보일정도로 대기가 좋지 않네요.

미세먼지가 끼었다고 짐작을 하지마는 오늘이 6.25사변이 일어난 날이라고 생각하니 포성과 화염으로 가득했을 그 참혹했던 전쟁 속으로 빠져 드는 느낌이 듭니다. 비록 어르신들로 부터 전해듣고 기록물을 통하여 전해들었을 뿐이지만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6.25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여한 뒤 그 실상을 기록한 향암 이군산씨의 일기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들의 옷은 비에 젖고 참호 속에서 뒹굴고 그대로 잠을 자니 물감은 퇴색되고 황색이 된다. 빨아입을 새는 없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고..." 라는 대목과

"전쟁을 빨리 끝을 맺으려면 원자탄을 쓰야 하는데, 우리는 낙동강에 있고 부모형제는 인민군 손아귀에 있어서 원자탄을 사용하면 낙동강 이남만 살고 그 이상은 전멸한다는데 그래도 사용해야 하는가? 그랬더니 만장일치로 찬성이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생명의 존엄. 즉, 부모형제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버려야 하는 심리적 고민이 생생합니다.


전쟁의 원인이야 권력자의 욕심과 그를 추종하는 못된 무리들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지만 그 피해는 오롯이 민간인들이 입어야 하는 현실임을 감안할 때 우리가 국가 지도자를 뽑을 때 그 사람이 국가와 국민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할 조건이 되어야 하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늘도 국정원 앞에서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활동했던 국정원 출신들이 릴레이로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어야 하고, 6.25라는 전쟁을 일으켜 우리 국민들의 수많은 생명들을 앗아간 김일성에 이어 대대로 권력을 유지하며 핵무기로 전쟁을 하겠다는 김정은을 두고서 정직하고 열정적이라며 세계언론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우리 대통령을 보는 내 마음도 학도병의 마음 만큼이나 무거운 오늘이네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다는 티벳 속담이 생각납니다.

그렇지만 미천한 신분으로 이런 걱정도 못한다면 이 나라에 내가 할 것은 없다는 생각에서 아침인사가 무거워 졌음에 죄송하네요. 부디 좋은 하루 보내시고 주말도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R5D5AUFdv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