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 목요일
늙으면 애가 된다던 말이 사실이지요?
덕분에 어제 어린이 날에는 애가 되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때마침 어제는 초여름으로 들어가는 입하(立夏)여서 그랬는지 날씨는 많이 더웠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뒷산을 올라 가기에는 딱 맞는 조건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흔히 의외의 풍경이나 경험을 하게 될 때 어르신들이 하신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라는 말씀이 생각 납디다.
"라떼는" 이라고 비난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정작 어릴 때는 어린이 날이란 것을 누리지 못한 것 같았는데 늙어서야 애가 되다보니 이렇게 부담없이 즐기는 호강을 누리는가 싶기도 하고...
오늘도 아침기온이 10도 근처이고 미세먼지가 보이지 않으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배낭을 꺼냈는데 시큰거리는 무릎이 신경이 쓰입니다. "오래 살고 볼 일도 건강이 따라줘야 가능하다"라는 말을 남길까 싶을 정도로...
그렇지만 결행하라는 시인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아 오늘 만큼은 배낭을 져야겠습니다.
《5월의 다짐 / 정연복》
『초록 이파리들의 저 싱그러운 빛
이 맘속 가득 채워
회색 빛 우울(憂鬱) 말끔히 지우리.
살아 있음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
살아 있음은 생명을 꽃피우기 위함이라는 것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삶의 기쁨을 노래해야 한다는 것.
초록 이파리들이 전하는 이 희망의 메시지
귀담아 듣고 가슴 깊이 새기리.』
참 좋은 날씨 입니다.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이 아픈 무릎에 파스라도 붙여줄 것 같습니다.
같이 행복합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