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9일 금요일
이른 아침에 생수를 받으러 셔츠차림으로 밖을 나갔는데도 춥지는 않았습니다. 미세먼지도 사라져서 문수산이 깨끗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온갖 노력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을 자연은 스스로 해결을 할 수 있으니 경탄 그 자체입니다.
어제 오후에도 대기가 맑아서 뒷산을 올랐는데 역시나 상쾌한 공기와 만개한 개나리와 진달래가 반갑게 맞아 줬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바람꽃과 노루귀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요….
그러고 보니 내일은 24절기중 봄의 절정인 춘분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도 같고, 추위와 더위의 중간이라고 하니 좋은 계절은 확실해 보입니다.
예년 같으면 꽃구경을 핑계로 비싼 기름깨나 뿌리고 다녔을 터인데, 요즘은 가까운 곳조차도 마스크로 방어막을 치고 다녀야 하니 봄꽃에 대한 아쉬움은 그만큼 크다고 봐야 되겠네요!
그래서 오늘은 봄 꽃과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를 옮겨볼까 하는데 혹시 이십사번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대국어 사전에는 24절기 중, 小寒(소한)에서 穀雨(곡우)까지 부는 바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한에서 곡우까지 (8절기)는 봄의 절기인데, 한 절기당 15일씩 잡으면 닷새마다 새로운 꽃이 피어 8절기 동안 총 24가지의 꽃이 피므로 꽃마다의 향기이름을 붙여 이십사번화신풍이라고 한다네요.
그럼 어떤 이름의 바람이 있을까 궁금하시죠?
매화풍, 산다풍, 수선풍, 서향풍, 난화풍, 산반풍, 영춘풍, 앵도풍, 망춘풍, 채화풍, 행화풍, 이화풍, 도화풍, 체당풍, 장미풍, 해당풍, 이화풍, 목란풍, 동화풍, 맥화풍, 유화풍, 목단풍, 도미풍, 연화풍이 있는데 이름마다 어떤 꽃의 향기가 담겼을까 대충 짐작이 가십니까?
아침인사를 건네면서 이건 너무 길다 싶어서 호기심으로 남깁니다. ㅎㅎㅎ
내일도 오늘같이 날씨가 받쳐준다면 가까운 5일장으로 나가 어떤 봄 꽃이 나왔는지 구경하시는 것을 조심스레 권하고 싶네요. 어때요?
주말 즐겁게 보내십시오.
태화동에서….
https://youtu.be/2V2qeX_kbCA
01_매화풍(梅花風) : 매화
02_산다풍(山茶風) : 동백꽃
03_수선풍(水仙風) : 수선화
04_서향풍(瑞香風) : 서향화
05_난화풍(蘭花風) : 난초의 꽃
06_산반풍(山礬風) : 노린재나무 꽃
07_영춘풍(迎春風) : 영춘화
08_앵도풍(樱桃風) : 앵두꽃
09_망춘풍(望春風) : 백목련
10_채화풍(菜花風) : 유채꽃
11_행화풍(杏花風) : 살구꽃
12_이화풍(李花風) : 자두꽃
13_도화풍(桃花風) : 복사꽃
14_체당풍(棣棠風) : 황매화
15_장미풍(薔薇風) : 장미
16_해당풍(海棠風) : 중국꽃사과나무 꽃
17_이화풍(梨花風) : 배꽃
18_목란풍(木蘭風) : 자목련
19_동화풍(桐花風) : 기름오동 꽃
20_맥화풍(麥花風) : 밀의 꽃
21_유화풍(柳花風) : 버들개지
22_목단풍(牡丹風) : 모란
23_도미풍(酴釄風) : 찔레꽃
24_연화풍(楝花風) : 멀구슬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