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얼21일 목요일
조금 부산스런 느낌에 밖을 내다보니 이삿짐 차가 들어오고 있으니 한 가정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맞이하는 장면이고 다른 한 가정은 떠나고 있습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모두 잘살기 위한 결정이니 만큼 모두 잘 살기를 기원해 봤습니다.
오늘은 가정의 달인 5월중 제일 늦은 부부의 날이랍니다.
내 핏줄이 아닌 사람이 내 가족이 되었으니 나는 아내(안에)라 하는데, 아내는 왜? 나를 남편(남의 편)이라 하는지? ㅎㅎ(설렁합니까?)
오늘은 부부의 날에 맞춰 아동문학가 장세정의 시 한편을 감상하면서 끼리의 애증을 생각해 봅니다.
[사랑]
장세정
밀린 월급 때문에
우리 아버지
술 한 잔 한날.
어머니는
"뭔 돈으로 마셨노?"
핀잔을 줍니다.
큰 대자로 누운 아버지
양말 벗기고
바지 벗기고
"원수다 원수"하면서
꿀 물 타 주고
눈곱 떼 주고
아버지 발 주무르다
앉아서 조는
우리 어머니
원수를 사랑하십니다.
-------end--------
자식의 눈에 비친 부부의 모습일텐데 우리 자식들의 눈에는 우리가 어떻게 보이는지 한 번 물어 보고도 싶어지는 날입니다.
행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