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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200331

by 올곧이 2020. 3. 31.

3월31일 화요일

따스한 해볕이 싸늘한 공기를 데우는 아침입니다.
경자년 3월도 오늘로써 마감을 하네요. 날짜 수는 그렇게 차이가 없는데도 유난히 긴 한달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하루하루를 신경쓰면서 보내느라 그렇게 느껴진 것인가 봅니다.
한편으로는 소득없이 신경만 쓴 것 같아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만 다가올 4월에는 3월을 만회하는 그런 날들이 자주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오늘은 3월을 보내면서 시조 한 수를 골랐는데 우리가 잘 아는 김동길교수님은 이 시조가 한국인의 정서가 가장 잘 묻어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평을 하셨는지 시조를 읽으면서 생각해 보는 것도 마음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간 밤에 부던 바람>
by 정민교(조선 숙정 때 시인)
"간밤에 부던 바람에 만정도화 다 지거다
아이는 비를 들고 쓸오려 하는고야
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슴 하리오"

굳이 현대 글로 번역 하자면
"지난 밤 바람에 정원 복숭아 꽃이 다 떨어졌다
아이는 비를 들고 쓸어 버리려 하지만
낙화도 꽃이려니 쓸지말고 두거라"가 됩니다.

모든 세상 만물은 최고의 정점이 있지만 그 정점이 지났다고 해서 본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 나름의 쓰임새가 있다는 것은 아닐런지요?

오늘이 최고 좋은 날! 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남은 시간도 즐겁기만 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