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얼3일 금요일
아침 기온이 따스하다는 것을 비몽사몽으로 느끼기 바쁘게 또 잠에 빠져서는 점심 대령했다는 소리에야 억지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아무래도 어제 일과가 나에겐 무리였는지 아직도 몸이 무겁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즐거웠습니다. 마스크로 꽉 막힌 매일 매일에서 일탈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봄이니 산나물이라도 내 손으로 뜯어 와야겠다는 속셈으로 배낭을 메고 산으로 향했거든요.
역시 산에는 갖가지의 꽃들과 함께 봄나물이 지천에 널려있었습니다. 그나마 내가 알고 있는 나물은 그다지 많지는 않아서 두릅, 부지깽이, 홀아비솟대, 원추리, 방아나물을 뜯기 시작했는데 금새 배낭을 가득 채웠으니까요. ㅎㅎ
나물에 대한 조리법을 아직 문외한이라서 집사람에게 맡겼는데 점심상에 맛나게 자리하고 있네요. 역시 두사람의 공력이 합해지니 향기와 맛이 기가 막힘니다. 옆집에 산다면 좀 나누고 싶지만 그럴 입장이 못되니 입맛만 다시라고 이렇게 자랑질만 해 봅니다. ㅋㅋ
다행히 내일은 주말이네요. 굳이 봄 나물이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바람으로 허파를 씻을 산이나 들로 나가 보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