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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191126

by 올곧이 2019. 11. 26.
11월26일 화요일

구름이 많아서 우중충 할 것 같지만 해빛을 받으니 마알간 하늘보다 더 멋이 있는 아침입니다.

아침 노을을 보면서 세상 모든 굴곡에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산과 산이 겹쳐진 풍경도 그렇지만 굴곡진 인생살이도 구석 구석 아름다움이 감춰져 있는 것 같이 생각됩니다. 3일치 신문을 한꺼번에 보는 오늘 아침도 그런 날인가 싶기도 하구요.

어제 신문에 실린 신춘문예 작가의 시 한 편이 세상 모든 시끄러운 얘기보다 더 큰 울림이라 생각되어 옮겨 봅니다.

[모과를 깎으며}  by 이미상

"몰랐다
썩은 부위가 커질수록 향이 짙어지는 모과

한번 갈라 볼까요

잘 썩어 하나 된 입
말랑말랑한 몸
트림을 참아도 새어 나오는 내 냄새

한숨마저 달콤해

보나 마나
우린 잘 썩어가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노사연이 노랫말로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다"고 표현한 것 보다 더 농후한 표현일 듯 합니다.

오늘도 건강한 아침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https://youtu.be/5OB9sRnya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