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아침인사 1009

by 올곧이 2018. 10. 9.
10월9일 화요일.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세계에서 자기나라 문자를 가진 나라는 몇 안됩니다. 그 중에 우리 대한민국이 당당하게 있구요. 선조를 잘 모신 덕택에 이런 자긍심을 갖게 되어 너무나 뿌듯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후손들이 잘 지켜내야 할텐데 세상이 수상해서 그런지 정식인 표준말이 있지만 사투리도 아니 것이, 외래어도 아닌 것이, 정체불명의 음어가 난무하는가 하면 끼리끼리만 알 수 있는 음어를 사용해서 세종대왕님이 우리말을 만드신 깊은 뜻이 무색해 질 지경입니다.

세종대왕님은 우리말을 만드신 이유를  "우리나라의  말하는 소리는 중국의 한문 음과 달라서, 한문으로 적게 되면 서로 간에 통하지가 않으므로 의식이 있는 백성들이 이를 알리고자 하는바 있더라도 제 뜻대로 적을 수가 없으니 내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여 28자를 만들었으니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글을 쉽게 익히고, 말하고자 하는바 대로 맘껏 적음에 불편함이 없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라고 하셨지요.
백성을 참으로 사랑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세금이나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에휴!

때마침 한시가 좋아서 읽다보니 이런 詩가 있군요. 지은이는 중국 북송시대 사람인데 문학가이면서 정치가인 范仲淹 (범중엄)의 江上漁者 (강상어자)라는 제목의 詩 입니다.

江上往來人 (강상왕래인)
但愛鱸魚美 (단애로어미)
君看一葉舟 (군간일엽주)
出沒風波裏 (출몰풍파리)

강가를 오가는 저 사람들은
농어의 좋은 맛 만 즐긴다네.
그대여 아는가 조각배 한 척
풍파속에서 들락날락 하는 걸...

이 시의 지은이는 서민의 고단한 삶을 고위관리들도 알아야 한다는 계몽시를 많이 남겼는데, 이 詩 또한 "맛좋은 농어회를 찾아다니는 고위관료들아! 목숨을 풍랑속에 맡기고 농어를 잡는 뱃사람들의 삶을 알고나 있는가?"라며 꾸짖는 詩라고 합니다.

남의 나라의 일이지만 왠지 요즘 우리시대를 보는 것 같아서 무거운 마음으로 옮겨 봤습니다. 편한 휴일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