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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인사 0703

by 올곧이 2018. 7. 3.
7월 3일 화요일 비오는 아침입니다.

아침뉴스에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항공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곳에서 밥그릇을 더 크게하려고 문제를 일으키는지 씁쓸하기도, 안타깝기도 합니다.
얼마나 더 있어야 잘사는 것이 되는지?

어제 읽은 시 한편이 생각납니다.

"밥그릇 식구   by  길상호

처마 밑에 놓인 밥그릇
아침엔 까치가 기웃대더니
콩새도 콩콩 깨금발로 다가와
재빨리 한입,
빗방울이 먹다 간 한쪽은
팅팅 불어 못 먹을 것 같은데
햇살이 더운 혓바닥으로 쓰윽,
저마다 배를 불린다
정작 그릇 주인인 고양이는
잠을 자다 뒤늦게 나와
구석에 남은 몇 알로
공복을 누루지 못해 야아옹,
뒷마당으로 사라지고
고양이가 흘리고 간 한 알
개미들이 기다랗게 줄을 선다
텃밭에서 돌아온 할아버지
텅 빈 밥그릇을 보고 허허,
또 한 그릇 덜어낸 사료 포대처럼
조금 더 허리가 휜다"

오늘은 왠지 할아버지처럼 더 휘어진 허리나마 내어주고 싶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