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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2013.1.20 밀양 천왕산

by 올곧이 2017. 3. 26.

눈을 뜨면 먼 발치에서 하얗고 하얀 피부의 그녀가 어서 오라고

갖은 유혹을 해대는데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삼.총.사~

2013년 그녀는 계사년 ㅎㅎ

1월 20일(일) 오늘은 덕원(?)이가 가고 싶다던 천황산으로 간다.

09:40분 주암계곡을 가기위해 주암마을에 주차를 하고

 

눈이 아직 살아있어서 기온은 다소 차지만 바람은 없다.

왼편 높이 심종태바위가 내려다 보는 주암계곡으로 헛!둘!

 

정해진 바 없으니 누군가는 앞서고

 

또 가다보니 누군가는 뒷서고

 

때로는 혼자 즐기다가

 

 

둘이면 더 좋고, 셋이 되면 더 재미있는 세상살이 (눈이 좋으면 셋도 보일걸?)

인간세상. 말 많고 탈 많아도 그 재미로 사는 것 아닌가? ㅎㅎ

(이제오나 저제오나? 서방님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할머니에게 한 잔을 권했다) 

 

 

곧 진눈깨비가 친구삼아 내려올 것 같은 풍경인데

자연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도 내주지도 않는단 말씀야...

(지나온 천황재 뒤로 재약산 등산로가 눈에 다져진 풍경)

 

 

부지런도 하지.

벌써 천황봉에는 등산객 무리가 점령을 한 상태다.

 

 

얼씨구!

대체 얘들이 뭔 짓을 하고 저렇게 안절부절일까?

점..점 ..끝내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ㅋㅋ사랑(?)하나?

 

 

암튼 나는 표충사로 빨려내려갈 듯한 이 벼랑이 맘에 들어

정상이 코 앞이지만 매번 여기서 점심까지 해결한다. 

 

 

천황산!

산 이름이 왜색이 짙다는 산꾼들의 이야기들이 세상을

떠들썩하였음에도 정상표지석은 천황산이라 쓰여있다.

 

 

길을 알려줘도 제 갈길에 맞아야 가는 것이 정석인데

우리에게는 해당되는 안내는 아니지만 찬바람에도 굴하지않고

길을 안내하겠다는 저 이정표의 기개는 높이 사준다. ㅎㅎ

(뒤로는 운문산과 억산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오늘 산행의 절정은 지났지만 눈 앞에 펼쳐진 산군들이

또 다른 재미를 줄 것 같은 예감이다.

왼쪽 능선아래로는 울밀선이 숨겨져 있고 쭈욱 앞으로는

샘물산장이 숨어있고 더 나아가면 능동산 1,2봉, 배내봉이 나온다.

 

 

이 표지판을 보고서야 하늘억새길이 어딘지 알게 됐다.

울산시민이라면 이 정도 정보는 알고 있어야 ...

 

 

역시 ㅎㅎ

조금 편하려고 아이젠을 신지 않았는데 그만 뒤로 발라당!

어이없기도 하여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천왕산이 "봐라 짜시가!"ㅋㅋ

 

 

뒤 늦게 아이젠을 신고서야 무사히 하산을 완료하는데

계곡물이 언 폭포 얼음 속에 꽃 한송이가 살아있는 듯 새겨있었다. 

우리의 우정도 저렇게 새겨지기를 바램으로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