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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마음의 글

봄을 맞아 시 한수를 읽어본다.

by 올곧이 2013. 3. 5.

- 오세영



성숙해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뜬 저 우수의 이미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