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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뉴스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노조파괴 공작'을?

by 올곧이 2012. 11. 7.

아직도 이런 일이?...

그러나, 과연 이 회사만 그랬을까? 의문이다.

 

현재의 노조행위들이 여러모로 경영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법으로 보장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순기능도 무시하고 회사가 무조건 노조를 파괴한다는 것은 노동자의 권익을 도외시 하는 결과다. 제안한다면 노조가 자생력을 갖춰 경영에 도움을 주면서도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순역할을 하는 쪽으로 노사협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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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21107000950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노조파괴 공작'?

2012-11-07 15:15

 

[뉴스핌=홍승훈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노조를 공격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것은 노조 숨통을 조이기 위해 계열사 대표들의 역할분담을 포함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최근 현대증권 윤경은 부사장의 대표이사 승진과 전격적인 임원 교체 등도 이같은 맥락에서 단행된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현대증권 내부, 그리고 그룹과의 갈등 역시 점점 확대되는 형국이다.

 

7 현대증권 노조는 국회 진보정의당 의정지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노조 파괴를 위한 비밀 작전회의'관련 녹취록을 전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9 26 강남의 아셈타워 회의실에서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 자리에는 현대그룹 전략기획 1,2본부장인 이백훈, 이남용 전무, 현대그룹 CFO 김현겸 상무, 현대그룹 국제금융실장 에이블 현대호텔 대표이사인 Paul 변호사, 현대증권 윤경은 부사장( 현대증권 사장), 현대저축은행 이계천 행장, 현대자산운용 강승태 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 임원들의 이메일을 통한 직원 안심시키기, 노조상근자 회유 포섭, 그룹과의 공조체제 구축, 외부지원 포섭 등의 사전작업 등이 논의됐다. 현대증권 내부에 대해선 사장 인사라인 교체, 노조대응 태스크포스팀(기업문화팀) 구성, 노조위원장 개인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 계획 등이 거론됐다.

 

1시간 30 가량의 회의시간 1시간 가량이 현대증권 노조에 대한 성토와 이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짜는데 할애된 것이다.

 

이날 결정된 사안은 바로 다음날인 27일부터 즉각 시행됐다. 우선 현정은 회장의 직원에 대한 이메일 발송이다. 회의 다음날인 27 회장은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당시 떠돌던 현대증권 매각에 대해 아니라고 못을 박았고 향후 현대증권을 글로벌 금융회사로 키울 것을 다시 약속했다.

 

이는 전일 회의에서 윤경은 당시 부사장( 현대증권 사장) 제안한 .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선 일단 직원들 동요부터 막기 위한 차원에서 회장의 이메일 서신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후 10여일 뒤인 10 9 현대증권은 윤경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키고 김신 대표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김신 대표의 경질성 인사인 동시에 윤경은 대표의 부상을 의미한다. 예상에 없던 인사였다. 주요 임원들의 보직 역시 상당부분 바뀌었다.

 

결국 김신 사장은 6개월만에 사실상 경질되는 모양새고 사장이 자리를 대신하게 것이란 것이 현대증권 안팎의 평가였다. 임원교체 역시 노조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던 임원은 전격 교체됐다.

 

다만 녹취록에서 따르면 26 회의를 주도하고 계열사 사장들의 업무분담을 조율한 인물에 대한 정체다. 여타 계열사 사장들에게 '대표님'으로 불리던 그에 대해 노조측은 말을 아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녹취록에서 확인되듯 현대그룹에 아무런 직책도 없고 관련도 없는 사람임에도 그가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계열사 사장들의 보고를 받고 지시하고 있다" "다만 지금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답했다.

 

그렇다면 현대그룹 계열사 대표들까지 모여 현대증권 노조 탄압과 말살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해 위원장은 "위에 언급한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인물이 경영권과 인사권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개인 비리가 많이 엮여 있는데 이를 현대증권 노조가 계속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본다" 설명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사실상 현대그룹을 지배하는 자가 현대증권이 추진해왔던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과정에서 들어올 예정이던 외부인 지분, 인수를 추진하던 한국종합캐피탈의 일본내 골프장건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한편 녹취록 입수경위에 대해 위원장은 "불법 도청이나 유출된 것은 아니다. 제보를 받은 것으로 제보자 보호를 위해 지금 밝힐 없다. 구체적인 부분은 검찰에서 밝히겠다" 답변했다.

 

현대증권노조는 금일 오후 1시경 남부지방검찰청에 현정은 회장을 포함한 회의참석자 전원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측은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 여부와 함께 관련사안에 대해 사실확인중에 있으며 현재로선 뭐라 언급할 것이 없다" "노조대응 태스크포스팀이라고 하는 기업문화팀의 경우 본사와 직원들간 교류 소통을 위한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