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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등산

구만산

by 올곧이 2011. 6. 19.
구만산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통수골 가득 넘치는 시원한 물.
그래서 대부분 산행객들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구만산을 찾는다.
오늘 우리가 구만산을 찾은 이유도 여름나기의 재미인 땀을 쭉 빼고 난 뒤
계곡에 들어가 퐁당퐁당 수재비를 뜨는 엄청난(?) 상상 때문이었다.


오늘은 여기저기 회장직함을 가지고 바쁘게 활동하는 성희를 두고
별 볼일 없는 삼총사만이 행동을 같이 했다.

구만산코스는 대부분 밀양읍 양촌리로 들어가 구만산장-구만암-약물탕-구만폭포-
구만산 정상-억산 이정표-738고지-봉의저수지 이정표-능선-구만상장 회귀 하는데
이번에는 능선으로 바로 올라가는 역코스를 타기로 했다.

양촌리 마을에 도착하니 10시 정각인데 전에 없었던 화장실이
이쁘게 지어져 편의를 제공해 준다.


능선을 향해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하여
40분이 흐른 지금  거의 맛이 갈 것 같은 힘든 표정이다.


아직 능선에 도달하려면 멀었는데 벅차다.
아이고~ 곡소리와 내려가는 아가씨들도 있고 아무래도 코스를 잘못 잡았나 싶다.


대략 한시간을 오르니 능선이 나온다.
반 백이 넘은 나이임에도 역시 백수는 빡시다.


11:07분.
 두번째 쉰다. 백수가 가리키는 곳이 구만폭포가 있는 통수골이다.
옛날 전설에 의하면 통을 메고 협곡을 지나다 통이 돌벽에 부딪히면서
떨어져 죽은 곳이라 해서 통수골이라고도 한다는데 협곡이 그럴 법도 하게 깊다.


협곡이 무척 깊다.
임진왜란때 구만명이 이 계곡일대에서 왜군을 피했다고 해서
구만산이라고 한다는 전설도 있는데 역시 그럴법도 하다.


11:34분
이 코스는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위력도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볼거리를 제공하므로 재미도 톡톡하다.


능선에 완전히 올라서자 산 넘어 있던 광경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저 아래 봉의 저수지가 얌전히 있다.


11:43분
1시간 43분이 지난 여기가 봉의저수지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힘이 들겠지만 봉의저수지로 내려가서 계곡으로 억산으로 가도 좋겠다.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가끔씩 숲을 벗어나서 주변을 보면 이렇게 보는 즐거움도 있다.
좌측 낭떠러지가 암봉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보니 그렇게 위력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