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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울산 태화루의 화려한 부활

by 올곧이 2009. 12. 4.

 울산/백승목기자 m@kyunghyang.com
조선시대 밀양 영남루·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3루’로 손꼽힌 울산의 태화루가 복원돼 지역명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1일 중구 태화동 태화강변 태화루역사공원내 1만400여㎡에 태화루(233㎡)와 대문채(139㎡)를 2011년 착공, 2013년 완공한다고 밝혔다.

태화루는 정면 7칸, 측면 4칸의 외관이 웅장하고 내부가 아름다운 주심포(柱心包) 양식에 팔작(八作) 지붕 형태이며, 대문채는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로 복원된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3대 누각인 밀양 영남루(정면 5칸, 측면 4칸), 진주 촉석루(정면 5칸, 측면 4칸), 평양 부벽루(정면 5칸, 측면 3칸)보다 크고 웅장하다.

지역 문화계·학계·시민단체는 물론 조경·건축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태화루자문위원의 자문을 받아 마련한 건축물이다.

울산시관계자는 “고려사·신증동국여지승람·세종실록지리지 등 각종 사료에 태화루가 매우 빼어난 경관을 지닌 것으로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건물규모와 창건 및 멸실시기를 알수 없어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따르기로 태화루 자문위원회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태화루는 그 빼어난 경관때문에 옛 문헌에 자주 오르내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울산강에 이르러 누각을 바라보니 층층절벽 위에 우뚝 서 있어 맑고 푸른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그 빼어나고 장엄함에 감탄하여 물으니 태화루라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나 태화루는 임진왜란(1592~1598)때 소실된 뒤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했다.

울산시는 누각 앞에 태화교와 태화들을 연결하는 보행전용 산책로를 개설하고, 태화루 마당에 대나무정원·석정원·야생초화원 등을 갖춰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시관계자는 “태화루는 이미 생태하천으로 유명한 태화강 및 십리대밭 등과 함께 울산의 새 명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백승목기자 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