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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생고민 240503

by 올곧이 2024. 5. 3.

5월 3일 금요일

 

하늘엔 구름이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파랗지는 않고 바람은 없고 공기는 조금 차갑게 느껴집니다.

7시 현재 9도이니 아침 운동에는 딱인데 선뜻 내키지가 않아서 소식이나 전하려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안녕하시지요? 오늘은 또, 다른 오늘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오늘이 선물"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알고 썼는지 마음 한켠에서 확인을 요청합니다만 글쎄요? 3초 정도로는 명답은 찾아내지 못했네요. 다만 세상 모든 것이 선물이지만 오늘 내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누릴 수 없는 것이니 그렇게 말하는 것 아니겠나 싶긴한데...? 언젠가 시간이 날 때 한 번 쯤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듯 합니다.ㅋㅋ

 

 어제는 큰 처남 생일이라서 저녁을 조금 과하게 먹었는지 왠지 몸이 무겁습니다.

맨날 생일 대접만 받은 터라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해서 어제는 내가 쏘기로 하고 처남 식구 3명과 우리 둘이 다섯명이 성안동 종로주꾸미에서 배부르다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내는 며칠 전 정기검진 내시경검사 결과 때 "맵고, 짜고, 자극성 있는 것을 줄이라"는 의사선생님의 주의를 상기하면서 '매운 주꾸미' 대신 심심한 메뉴로 하자고 했지만 왜 그런지 이제는 통제 당하는 것이 싫어서 그냥 매운 것으로...

'수십년을 그런 음식으로 적응을 했는데 이제 와서 뭐가 그렇게 크게 작용을 할까' 하는 나름대로의 자기 진단을 하면서 시건방을 떨고있습니다. ㅎㅎ

 

 한편으론 "더 아파봐야 정신차릴려나?" 하면서 자신을 나무라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이제 살만큼 살았는데...'라는 생각이 모든 요구의 첫 머리에서 등장을 하는데 우짤까요?  그러면서 "더 산다고 달라지는게 있나?", "생각없이 죽는 것이 옳을까 아님...?", "사회에서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등의  체념인지 뭔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슬금슬금 머리 위로 기어 오릅니다.

 

 그러다가도 흠칫 놀란 듯 그런 상념을 잘라내고는 "아니지! 아직은 내가 필요할 때가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기왕이면 병으로 끙끙 앓다가 가는 것 보다는 건강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 더 좋겠지!" 라는 생각으로 현실을 전환합니다만... ㅎㅎ

 

 잠시 찬공기를 마시러 뒷베란다 창을 열었더니 뒷산에는 하얀 아카씨 꽃들이 만발한 모습이 멋지네요!
그리고,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옛날 태화사 절터에는 한 무리의 오동나무에 보라색 꽃이 만발한 경치가 보입네요.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동시에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전 생각한 인생살이를 생각해 봅니다.

 "살다보면 나도 저 오동처럼 다시 꽃 피울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ㅋㅋ

 

 그리고는 유독 보라색 꽃만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방으로 갔는데 아내는 아직 꿈나라...

미인은 잠이 많다고 했던가요? 아내가 미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잠에 빠져 있으니 깨울 수는 없고 ... 나중에 일어났을 때 다시 생각나면 그 때 얘기하던지...ㅎㅎ

 

 오늘 아침은 생각이 조금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데요.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라고...인생을 생각하면 항상 좀 고민이 따르지요!

아마도 인생이란 것이 정해진 틀이 없으니까 언제나 개척을 하듯이 약간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가능한 인생에 대해 생각없이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더구나 오늘은 금요일이니 더 그렇습니다. ㅎㅎ

 

남은 시간은 좀 더 즐거운 주말을 생각합시다. 그럼....아자~앗!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