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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이 부족해 240117

by 올곧이 2024. 1. 17.

1월17일 수요일

 

 너무 일찍 일어났습니다.

새벽 4시 20여분에 일어나서 화장실 볼 일을 보고 누웠는데 더 이상 잠이 안오는 겁니다. 다시 시계를 봤더니 5시 24분입니다.  결국 한시간 동안을 잠을 청하려고 누웠던 것 같은데, 더 이상 잠을 청하기란 시간도 어중간하고 안오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 것도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안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서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연이틀 운전한다고 눈도 피곤했을 텐데 잠이 안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별다르게 잠을 설칠 정도로 몸의 이상도 없었으니 더욱 궁금증이 커지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최근 며칠 간의 현상으로는 문제로 삼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제는 아침 나절을 달려 전라도 강진라는델 처음 둘러봤네요. 아직은 개발이 안되어 시골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내 취향에는 딱이었네요. 또 하나 거기서 놀란 것은 강진면(面)의 간판들이 거의 내고향 병영과 같았는데 알고보니 강진이 병마절도사가 있었던 곳이었네요. 그래서, 모든 간판들에 '병영'이 들어간 이유였고...ㅎㅎ

 

 일단 '수인관'이라는 맛집에서 아점을 해결하고 나왔더니 바로 앞집도  '서가네' 라는 맛집인데 아마도 마당을 같이 쓰는 것인지 아니면 제법 넓은 공터가 시장터 같기도 했지만 물어 볼 사람들은 주변에 없고 불고기 굽는 연기들만 이집 저집으로 갈피를 못잡고 들락거립니다.ㅎㅎ

 

 배도 부르고 산책도 할 겸, 근처에 볼거리는 뭐가 있을까 하고 지도를 봤더니 근처에 돌담길이 유명하다고 해서 마을 돌담을 한바퀴 돌고 난 다음 인근에 있는 병영성에 갔더니 벌판의 찬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간신히 성에 올라 전망만 보고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역시나 딸래미가 조용한 카페를 찾았다며 월출산 입구에 있는 '백운차실(白雲茶室)'로 가서 녹차와 홍차에 대해 강의(?)를 받으면서 차로 부푼 배를 가라앉혔습니다.

 

 어지간히 배를 추스린 뒤 '가우도' 에 있는 출렁다리를 흔들어 보려고 갔더니 역시 바다위를 지나는 다리라서 그런지 100여 미터 밖에 안되지만 바닷바람이 너무 거칠어 세사람 모두 머리결이 휘날려 추노처럼 산발이 되고 ㅋㅋㅋ

뛰다시피 탈출하여 만덕산 속에 위치한 다산선생의 초당으로 가서 '정약용' 선생님과 '목민심서'를 떠 올려 봤습니다.

 

 이리 저리 다니다 보니 어느 새 저녁시간이 되어 한 곳만 더 가자고 마음먹고 군청 뒤에 있는 '영랑생가'를 찾았더니 왠걸? 가는 날이 하필이면 휴일이라서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옆 건물인 '문학관'에 들러 여러 시인들의 대표작들을 감상하고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순천의 예약된 숙소로 직행...

 

 이틑 날인 어제는 오후 반나절은 귀가하면서 뺏길 것이니 바쁘게 돌자는 계획을 하고 일단 아침을 숙소 인근 '순천만습지' 앞 '대대선창집'에서 맛난 '짱뚱어탕'에 갖가지 음식을 특사대접 받듯 친절하게 받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 카페 '만대제'에서 커피랑 단것으로 에너지를 올리고 습지구경을 갔는데 하필이면 여기도 오늘은 휴일이라고...

별 수 없이 다음 코스인 여수로 차를 몰아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탔는데 역시 우리 딸래미는 아직 천진난만(?).

바닥이 유리로 된 '크리스탈케이블카'를 타면서 공중으로 "뷰~ㅇ" 날 때도 "까르르", 스치며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는 받아준다고 좋아서 "까르르" 신이나서...ㅎㅎ

덩달아 나도 스치는 케이블을 향해 두 손 흔들기를...ㅎㅎ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의식할 겨를도 없이 벌써 점심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끊었기 때문에 편도지점에서 갈아타기 위해 잠시 전망대에 있는 소원나무에 매달린 하트판들을 둘러 볼 기회가 있어서 살펴보는데 좀 재밌는 소원이 있습디다. "일 적게하고, 많이 벌고, 건강하고 행복하십쇼"라는...ㅎㅎ

그런데,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모두 개인들의 소원일 뿐 '우리'라는 공동의 소원은 글쎄요? 내가 못봤나? ㅎㅎ

물론 '내돈내산' 내 돈으로 내가 산 것인데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개인의 소원만 빌 것이라면 조용히 맘 속으로로 기원만 해도 될 텐데 굳이 뭐하러 돈을 축내면서 까지 자랑삼아 내걸었을까? ㅎㅎ

 

 어쨋던 점심을 먹기 위해 몇 년 전 맛있게 먹은 참게탕 집을 찾아서 구구례역 앞 '섬진강특산물남창식당'에 갔습니다. 기억이 가물거려 이집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실내구조만 조금 달랐을 뿐 그 집이 맞았는데 참게가 제철이 아니라 예전의 그 맛은 아니더군요. 아마도 냉동을 섰는지 참게의 단맛과 고소함이 부족하고 향도 나는둥 마는둥! 주인의 친절에 감사히 먹긴 했지만 제철에 다시 한번 더 가보기로 하고 귀가길에 올랐네요.

 

 이동 거리가 만만찮아서 때론 불가피 하게 과속한 구간도 있었지 싶은데 딱지는 안 날라올려는지?

암튼 여행은 겪고보면 피곤한 일인데 추억 속에 오래 남는 속성이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눈도 귀도, 입도 예전의 것들이 아니니 더 나빠지기 전에 갈 수만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ㅎㅎ

오늘도 오후엔 서당에도 가야하니 나는 잠이 바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을 느끼면서 사는 것도 축복이고 행운입니다. 같이 재밌게 삽시다.

 

태화동에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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