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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by 올곧이 2024. 1. 10.

1월10일 수요일

 

 조금 늦게 일어났는데도 찌부둥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어제의 등산이 조금 힘들긴 했나봅니다만 그래도 마음은 거뜬합니다.

발뒤꿈치가 아픈 것은 그대로여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지만 종아리가 조금 딴딴한 것을 보니 내일이면 본격적인 후유증이 나타날 것 같은데, 그렇지만 의외로 좋아질 수도 있으니 내일까지 지켜보기로 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밤새 비가 많이 내렸나 봅니다.

다른지방에는 폭설이 내려서 설국이 되었다느니, 몇 중 교통사고가 났다느니 시끄러운데 이 곳 울산은 딴동네 같습니다. 어제도 가지산에는 분명 눈이 내릴 것이라고 생각해서 산행을 했지만 눈은 한톨도 구경을 못했습니다. 아랫쪽 계곡에는 얼음으로 꽁꽁 얼었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매우 차가워서 귀마개를 했는데 눈 구름은 일체 요동도 없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점심도 정상에서 먹고 눈을 기다리느라 하산도 미루고 있었지만 눈 구름은 몇 백 미터 위쪽으로 빠르게 지나갈 뿐 눈은 내려주지 않았습니다. 급기야는 차가운 기온에 혹시나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어 하산을 했습니다마는 정말 이 곳은 눈하고는 인연이 안닿는 고장인가 봅니다. 그래서, 눈을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들여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야하고... 에궁! 좋은 시절 다 갔네!  :-(  

 

 오늘은 오후에 서당에 가는 일정이 있네요.

지난 월요일은 선생님께서 문화생들 기를 살린다며 커피랑 간식을 사와서 올 해의 개소식을 했는데 오늘은 또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또 어떤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날 것인지 자뭇 기대가 됩니다.

 

 지난 연말부터 한자 대신 한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한글서체도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여지껏 한자르 썼는데 한자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똑같은 글자라도 서체마다 형태가 달라서 한 서체만으로도 기간이 너무 길고 지겨웠거든요! 10년을 넘게 매달려도 겨우 해서, 행서, 전서 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초서나 전서는 커녕 몇 글자가 안되는 갑골문을 접하려고 했지만 그 것을 쓰려다가는 기존에 익혔던 행서, 해서 조차도 가물가물해 집디다. 이러다가는 아무것도 남는게 없겠다 싶어서 한자를 쉬고 한글을 택했는데 생각보다 한글서체의 종류도 다양하고 서체마다 형태가 기하학을 다루듯 따라하기 조차도 버겁게 느껴지네요. 일단은 제일 쉽게 접근한다는 판본체를 시작했지만 이 것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니 '내가 예술성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지레 포기할까봐 마음을 다시 다잡습니다.

마스트는 하지 못하더라도 판본체, 궁서체의 정자까지만이라도 해야 부끄럽지는 않을 것 같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잡는것!

오늘도 몸과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날씨가 조금 흐려서 활동에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일어 날 여력이 부족하더라도 일어나겠다는 열의를 가지면 바닥을 기던 아가들도 일어섭니다.

우리가 못해서야 안되지요? 자 그럼! 어영~찻!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