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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231224

by 올곧이 2023. 12. 24.

12월24일 일요일

 

오늘이 올 해의 마지막 주말이네요.

늦게 일어나서 밖을 보니 바람은 없지만 하늘에 먹구름이 뒤덮여서 눈이 내릴 듯 합니다.

내고향 울산은 전국적인 상황이 아니면 눈이 내리지 않으니까 눈을 보려면 언양이나 경주로 원정을 가야 합니다.

위성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남알프스라는 고봉의 산들이 상층부의 기상조건을 거의 걸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어지간한 태풍은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나가는 지리적으로 아주 안전한 도시라고 봐야겠지요!

아무려면 일제시대에도 영악한 일본인들이 삼산벌에 비행장을 건설했고 철도를 놓았겠습니까? ㅎㅎㅎ

 

덕분에 창밖을 보며 눈구경을 하려고 서있는 아내가 한참만에 포기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조금 전에 출근을 하려고 나갔던 딸래미에게 카톡을 받았는지 "딸래미는 한 두 송이 봤단다"며...ㅋㅋ

내년 1월에는 딸래미 생일이 있는데 그 때를 이용해서 눈이 오는 동네로 여행을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오늘 저녁 딸래미가 오면 같이 의논을 해볼까 합니다.

 

어제는 계획한 대로 오후에 문수산을 올랐습니다.

이 번 신년 일출을 문수산에서 봤으면 싶어서 미리 답사형식으로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아들 내외가 준비한 펜션에서 신년을 맞았었는데 올 해는 연락이 없으니 문수산에서 보려고 합니다.

문수산은 울산의 대표적인 산이라서 울산의 모든 학교 교가에 들어갈 정도로 유래있는 산입니다.

특히 문수산 자락에 있는 망해사는 신라 헌강왕 때 창건되었고 삼국유사에 나오는 처용설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새해 일출을 문수산에서 맞기로 한 것은 아니고 문수산에 오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산이라고 해봐야 우리집에서는 제일 가까운 산으로써 가장 높아서 그 만큼 빡시게 올라야 하지요.

평소 등산을 할 때도 생각하지만 등산은 인생과 너무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구간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구간이 있어서 잠시잠시 쉬는 것 또한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특히 새해 일출은 한해를 맞는 각오를 다지는 일이기도 해서 빡시면 빡실수록 경험치가 되기도 하지요.

살아가다 보면 어려운 일은 생기기 마련이고 그 어려움이 생길 때 마다 그 경험으로 이겨낼 힘을 내는 것이지요!

어제도 하산을 하면서 일출산행을 왜 문수산으로 정하게 됐는가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는 다짐을 했습니다. "활동할 힘이 있는 한 새해 일출은 산에서 보자! 힘들더라도..."라고...

그리고, 하산을 해서는 친구의 연락 받고 동네 음식점(코다리)에 나가서 막걸리로 피로를 풀었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피로도 풀 겸 집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아침부터 SNS 알림이 전화기를 마구 두들기고 있으니까요!

나도 적절한 사진을 골라 성탄 메시지를 넣고 답장을 만들어 보내야겠습니다.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크리스마스 휴일이라서 다들 여행을 간다는데 부럽네요.

우리는 집에서 대게라면이나 끓여 먹고 여건을 봐가며 눈 내린 가지산 근처로 드라이브나 갈까 생각합니다.

여기는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니 눈구경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다니시기를 바라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잘보내십시오!

즐겁게...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