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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쭈쭈 딸래미의 동심 231220

by 올곧이 2023. 12. 20.

12월20일 수요일

 

늦게 일어났지만 오늘의 날씨는 어떤가 싶어서 확인하러 방을 나왔더니...

"헐~ "

아내만의 구역처럼 여기던 싱크대 위 그릇장 안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방울같은 여러 개의 빛...?

순간 움찔했지만 누구의 짓(?)인지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지만 아무 변화가 없으니 아직도 동심을 가졌는지 장성한 딸래미가 나선 모양입니다. ㅋㅋㅋ

 

엊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딸래미가 물었거든요. "아빠! 방문이 허전하지 않아요?"라고...

나는 "왜?"라는 한 톨의 궁금증도 없이 정직(?)하게 "없다"고 했더니 실망한 듯한 쫑알거림이 있는 듯 했고...

아마도 내가 쓰는 방문에 그걸 장식해 주고 싶었는데 싫은 듯 하니 장소를 바꾼 듯 하네요.

 

덕분에 우리집은 그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아는 집으로 변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270 가구의 우리 아파트에 크리스마스를 표현한 집은 아직 한 곳도 보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오늘부터는 멀리서 봐도 우리 아파트 베란다 창에서 반짝이는 Led 트리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

이 참에 딸래미의 동심이 쑥스럽지 않게 나도 뭔가는 해야할 것만 같아 조금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빨리 결혼이나 했으면 좋겠는데 왜 껌딱지 처럼 붙어서는...ㅋㅋ

그렇지만 늙어가는 부모를 생각해서 동심을 끌어 내려고 노력하는 장성한 딸에게 "우쭈쭈!" 해주고 싶네요.

 

오늘은 시간이 그래서 그런지 기온이 어제보다 많이 올라갔습니다.어제는 야음동 누님 내외를 모시고 부산으로 가서 부산누님도 합세해서 창녕 누님댁을 방문했습니다.점심을 먹기 위해 한우고기집에 들어가 불판옆에 앉았는데도 외투를 입고 밥을 먹을 정도로 추웠거든요!하지만 오늘은 바람도 없을 뿐 아니라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오후에는 영상으로 회복할 듯 합니다.비록 "언양에는 눈이 왔는것 같은데"라며 눈 풍경이 아쉬운 듯 판을 깨는 아내의 말이 달갑진 않지만...ㅎㅎ

 

오늘은 서당에 가는 날이지만 그저께 올 해 마지막 수업을 끝낸지라 집에서 연습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은 끝났지만 도반들과 연습은 해도 될텐데 다들 마지막이라며 손을 잡고 송별인사를 한 터라...

담주 월요일이 크리스마스 휴일이라 선생님은 볼 수 없지만 우리끼리는 볼 수 있는데...조금 아쉽네요.

 

이제 올 해도 한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찬찬히 마무리들 잘 하시리라 믿으며, 오늘 신문에는 '환경미화원 오타니'라는 컬럼이 실렸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칭송받는 오타니가 경기장의 쓰레기를 꼬박꼬박 줍는 이유가 걸작이었습니다.

"나는 쓰레기를 줍는게 아니고 남이 무심코 버린 운(運)을 줍는 것이다"라는...

그리고, 칼럼의 결론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게 인생의 대부분이므로 같이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연말이 다가왔어도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서로 공감하면서 푸는 것은 어떨지?

좋은 생각으로 오늘을 살찌웁시다.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