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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1201

by 올곧이 2023. 12. 1.

12월1일 금요일

 

습관이란 참 무섭습니다.

어제부로 직장일을 마쳤으니 알람을 끄고 잤는데도 자연스레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수면이 부족했던 터라 억지로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깊은 잠이 들지 않네요.

결국은 뒤척대다가 일어나서는 카카오톡을 보면서 지인들의 안부에 답장을 합니다.

그리고는 일터에서 사용하는 단톡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별멘트를 만드는데 좋은 멘트가 생각나지 않네요.

약간은 끙끙대다가 평소에 동료간에 말을 못했던 진정성을 담은 말을 함축하고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그림을 완성했지만 보면 볼수록 흡족하지 않아서 그냥 마무리를 하고 송신을 눌렀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마음을 조리기도 하고 다같이 잘해보자는 말도 하고 싶었는데...

멤버들이 조금 독특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어서 많이 조심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긴 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봤을 것 같네요!

어쨋거나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희생이 남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니까 서로 배려하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는데 대부분의 멤버는 기간제의 경험자로써 시간만 떼우고 돈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많았습니다.

즉, 상대를 우리 멤버가 아니고 회사로 보고 있었으니 멤버들을 우선하자는 내 생각과는 조금 달랐지요!

하지만 이것도 추억의 한 장으로 남을테니 아쉬움은 남지만 추억은 풍성합니다. 그리고, 홀가분합니다.

 

그럭저럭 며칠 전 근무지에서 찍었던 사진에다 그동안 하고 싶은 멘트를 넣었습니다.

그림을 보니 마음은 또 거기로 갈 것 같네요.

저 위치에서 큰 걸음으로 8 걸음을 걸으면 내가 관찰했던 하얀 민들레가 "너 왜 안타나니?"할 것도 같고...

요즘 한창 몸집을 불려나가는 숭어들과 학꽁치(?)들도 눈을 치켜뜨고 "너 왔니? 할 것도 같고...ㅎㅎ

하지만 이제 잊기로 합니다.

그래서, 단톡에서 조용히 나가기를 놀렀습니다. BYE! BYE! ㅎㅎ

 

오늘은 올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날입니다.

일을 마치면 그동안 어지럽혀 놓은 방을 치우는 일이 급선무였는데 아직은 뭉그적거리고 있습니다.

빨리 실행하고선 집에 필요한 것들을 살펴야 하는데 왜이리 선뜻 행동하지 못하는지?

아마도 정들었던 직장과 멤버들과 헤어진 이별의 후유증이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일단 아내가 챙겨 온 대추차와 사과를 먹고 정신을 차려 보겠습니다.

 

이제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올해도 슬금슬금 우리를 떠나려고 채비를 하는 듯 합니다.

못다 한 일들 찾아내서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고 아직도 기온은 영하로 찍히네요!

건강들 잘 챙기시고...(이 대추차를 한잔씩 드렸으면 좋겠지만...) 보람찬 오늘 되십시오!

 

태화동에서...

 

멤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메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