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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1120

by 올곧이 2023. 11. 20.

11월20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느긋하게 일어났더니 벌써 반나절이 지나갔는가 싶네요!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쉬는 날이면 무작정 기분이 좋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공원앞 대밭에는 일렁거림이 보여서 바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산을 바라보니 차가운 어둠이 햇살을 피해 점점 골짜기로 움츠려 들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패딩 입은 아줌마의 오므린 어깨도 곧 활짝 펴질 것 같네요.

 

오늘은 막내 자형과 누님이 점심을 사겠다고 해서 약속시간을 기다립니다.

얼마 전 가족 모임이 있을 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싶었는데 조금 부족했는지? ㅎㅎ

인근에 살다보니 자주 통화도 하지만 뭔가는 맘놓고 털어놓고 대화 하는 것은 그래도 가족이 제일 믿음이 가지요!

아무리 가까운 지인이라 하더라도 관점에 따라 속마음까지 간섭하거나 간섭 받는 것은 실례가 될 수도 있고...

 

얘기가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지만 어제는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갔다가 출근을 했는데 일터에서 생긴 일입니다.

 

어제는 일요일이라서 오후가 되니 가족들과 시내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당연히 주차차량도 많아졌고 몰지각한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도 많아서 정리작업을 했습니다.그러던 중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쑥스러운 듯 와서는 "감사합니다"면서 사탕 하나를 주고 갔습니다.평소 나이 든 사람한테는 이런 격려인사를 받기도 했지만, 꼰대라며 피할 것 같은 어린 애에게서 감사인사를 받다니...?

 

상상 밖의 일이라 어리둥절 해서 "그래, 고맙다"고 답례를 하고서는 한 참을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 각박하다고만 여겼던 세상에 아직 이런 착한 아이도 있었구나 싶은 마음에 심장이 멎은 듯...

 

저녁시간이 되어 밥을 먹기 위해 집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뭐랬는지 아세요?물론 우리끼리 실없는 농담으로 웃기려는 경우가 많았지만 "함부로 먹으면 안되는데..."라고 ...ㅎㅎㅎ대충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지요?

 

요즘 사회풍조가 선의도 의심해야 하는 그런 일들이 많다 보니  '가족이 아니면 조심해야 된다'고 해야 하나? ㅎㅎ그런 의미에선 오늘은 믿을 만한 가족의 만남이니 수다시간이 길어질 것이라 다른 약속은 잡지 않았습니다.

 

햇살이 어제보다도 날씨가 더 좋습니다.현역이라면 당연히 월요병으로 한주를 시작하기가 힘들겠지만 쉬시는 분들은 이 좋은 햇살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싶네요.

그리고, 오늘도 어제처럼 가슴이 울렁이는 감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다!" 는 말 아시지요? 보람있는 한 주의 시작을 위해! 아자~아~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