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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1115

by 올곧이 2023. 11. 15.

11월15일 수요일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아서 남산은 실루엣으로 보입니다.

동쪽 산머리 부터 서쪽으로 아이샤도우를 바르는 듯 불그스럼하게  하늘이 변합니다.

그 걸 배경삼으니 먹이 사냥을 나가는 떼까마귀들 조차 아름답게 보입니다.

바람은 없고 기온이 7도라서 오늘은 추위가 좀 누그러지려나 봅니다.

 

오늘도 아침 근무라서  일찍 나가야 하는데 태화장날이라 출근길이 막힐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는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몸이 좀 무겁네요.

아마도 요즘들어 잡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개꿈으로 잠을 설칩니다.

세상살이가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멘탈이 이 나이 먹도록 아직 연마가 덜 된 모양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동료들로 부터 일에 너무 애착을 가진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이제 그만 둘 날도 몇일 남지 않았는데 뭘그리 열심히 하느냐'고...?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여태껏 써먹고 그렇게 굳어진 성격이 대충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데 ...

오늘 그만 둘지언정 내일 오는 사람에게 민폐가 되는 것은 없어야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그건 기본이고 조금 더 편하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 양심적인 것 아닐까요?!

그래서, 엊저녁에는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빗자루가 보기 싫어서 빗자루 걸이를 만들어 둿고,

시간이 남아서 동료들의 카터도 고쳐 뒀습니다. 아마도 또 한소리를 들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실은 내 동기도 약간은 게으러지만 지지난 달 들어 온 후임자들에게 불만이 있는 듯 표현합니다.

아무리 끌발로 자리를 차지했다고는 하지만 집단에서 너무 차이나는 일은 좀 거부감이 온다고...ㅋ

그러면서  "식아! 우리 나갈 때는 우리가 만든 것들 싹 뜯어서 나가자!"고 말을 합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자기가 알면서도 평소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왔겠지요? ㅎㅎ

 

에~이! 아침 일찍 이런 분위기는 옳지 않은데...

 

오늘은 공자의 가르침을 한번 훑어보고 그만하고 나서야겠습니다.

《논어(論語)》〈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구절인데 공자가 제자인 자공에게 가르침한 말입니다.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이지만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마땅히 하기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는 즉, 역지사지를 생각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 들입니다.

 

이제사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럼, 오늘도 힘찬 하루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아자~아~

 

태화동에서...

일터에 있는 나무에 이파리들 숫자가 기간제를...

https://youtu.be/ijs9Y8GrMug?si=0R2bKBUpoChq127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