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안녕하세요? 231114

by 올곧이 2023. 11. 14.

11월14일 화요일

 

오늘은 남산위로 실버바가 보이네요.

햇살이 이제 막 오르고 있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골드바가 아니네요.

과학적인 무슨 이유로 골드바 또는 실버바로 보이는지는 모르지만 바깥 풍경은 조금 차갑게 보입니다.

그런데 유리창에 성에가 끼지 않는 것을 보면 느낌만큼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입니다.

아니지! 성에는 온도차에 의해서 생기니까 실내공기가 덜 따스한가?

햐~! 바깥에 달아 둔 온도계가 3도면 제법 추운 날씨는 맞는데...ㅎㅎㅎ

모를 땐 웃는게 최대로 현명한 행동입니다. 웃는 낯에 침 뱉으랴?! ...ㅋㅋ

 

어제는 월요일이라 쉬는 날이었지만 쉬는 대신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는 날이었습니다.

내가 기억하기로도 만난지 십년은 더 된 것 같은 고등학교 절친들과 만나기로 약속이 됐나 봅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들뜬 마음에 세수와 면도를 꼼꼼하게 하여 덜 늙은 모양을 만들고...ㅎㅎ

외출복도 평소와는 다르게 덜 추레한 아웃도어를 챙겨 입고 밀양 산내면으로 차를 몰았지요!

 

네비게이션을 보고 어렵사리 찾아 간 곳은 사과 밭 속의 컨테이너 농막이었습니다.

친구의 남편이 두차례의 암 판정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한 곳이라 하더군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부끄럼이 없어졌는지 내편 남편을 떠나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며 서로의 얼굴을 봤습니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붉은 사과 밭이라서 그런지 다들 얼굴이 발그레 건강한 모습이라 안심이 됐습니다.

 

인사를 나누기가 바쁘게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하고 있었던 택배작업을 도와야 했습니다.

아침에 딴 사과를 하나하나 무게 분류기로 구분해서 택배박스에 포장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농장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니 지인들의 도움도 컸겠지만 부부가 많은 노력을 했더군요!

 

사과 밭 9백여평에 컨테이너 농막과 작업장을 유투브를 봐가면서 용접을 하는등 직접하여 만들었고,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활동을 하다보니 무섭던 병마도 3년 전부터 회복기에 들었다니 이게 인간승리가 아닌가요?

그리고, 틈틈이 사진을 찍고 기록을 해서 블로그에 올렸더니 광고수입도 솔솔하다며 나도 해보라네요. 우와~!

 

조금 늦게 도착한 정*지씨도 합세하여 점심을 만들고 그동안 궁금했던 얘기보따리를 풀었더니 시간이...

저녁이 되어서야 언양으로 나와서 저녁을 해결하고서 집으로 왔습니다.

할 수 없으면 더 하고 싶은게 인간의 욕구본능인가요? 오는 내내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ㅎㅎ

그렇지만 자연인으로 겪어야 할 난관을 이겨낼 힘이 없으니 그 꿈은 접는게 옳겠지요!?

 

오늘은 장모님 기일이네요.

혼자서 하는 오후근무라서 어쩔 수 없이 참여를 못하고 아내와 딸래미만 보내니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

많지 않은 자식들이라 이승에서  살았을 때도 사위에게 애정을 많이 주셨는데 오늘도 적적하실 것 같네요.

모쪼록 큰 아들과 장며느리가 정성들여 만든 음식으로 나마 즐기시고 가시기를 ...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조금은 착잡했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들을 풀고나니 열기가 올라오네요.누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시작하기 위해 훌륭할 필요는 없지만 훌륭해 지기 위한다면 시작부터 하라"고...

잡다한 생각들일랑 일을 하면서 해도 되니까 우선 시작부터 합시다.

추운 날씨에 건강 해치지 않게 단단히 입으시고 힘찬 걸음 내딛읍시다! 아자~아~~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