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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231108

by 올곧이 2023. 11. 8.

11월 8일 수요일

등어리가 차갑다는 느낌에 잠을 깼습니다.

조금 덜 잔 느낌이지만 아침 근무라서 잘 일어난 것 같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남산 위로 옥동쪽의 흰 아파트가 아침햇살을 받아 커다란 골드바 같이 보입니다.

워~워~ 잠깐 동안이지만 고려말 장수인 최영 장군의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을 어겼습니다.

요즘 금값이 최고점을 찍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너무나 탐스럽게 보여서 그만...ㅎㅎ

뒷베란다 온도계는  3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쩐지 등어리가 서늘하더라니...!" 춥다

 

올 해에 가장 추운 날이 오늘이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겨울로 들어가는 절기인 입동(立冬)이네요.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이니 당연히 추워야지요.

점쟁이 같은 말이지만 서울이나 태백 근처에는 얼음이 얼었지 싶습니다.ㅎㅎ


지난 태화장에서도 봤지만 입동 무렵이면 김장을 하기 때문에 배추, 무, 쪽파가 많이 나왔습디다.

예전 고향(산전)에서 기거할 때는 장독대 옆 텃밭에 무 구덩이를 파고 무를 넣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 많은 무도 겨을을 나기 바쁘게 동이 났지만...

그 때는 쌀이 귀해서 무나 고구마를 쌀처럼 잘게 썰어서 무밥이나 고구마밥으로 겨울을 났으니까...

그러고 보면 요즘이 예전보다 수백배는 잘 사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부자인 셈이지요! ㅎㅎ

어두컴컴한 호롱불 아래서 내일 아침밥을 위해 한 산데미(광주리) 되는 무를 썰던 어머니의 짠한 모습이 생각납니다.

왜 그렇게나 못살았던지?

 

하기사 다른 집을 보지 못했으니 우리만 그렇게 못살았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다만 중학교도 가지 못할 형편이었던 것과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찍은 사진이 채 10장이나 될까?

요즘에야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현상도 할 수 없을 정도지만 예전에는 돈을 주고 사진을 뽑았으니...

중학교 졸업 앨범도 살 수 없어서 언젠가 친구집에서 외우듯 앨범을 본 기억도 납니다. ㅎㅎ

 

어허! 아침 근무라 일찍 나가야 되는데 또 집중력을 잃을뻔 했네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이럴 때 건강을 다치면 큰 고생을 합니다.

단단히 껴입으시고 건강하게 겨울을 이겨 냅시다. 화이팅!

 

태화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