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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1101

by 올곧이 2023. 11. 1.

11월 1일 수요일

 

마알간 하늘은 어제와 같지만 오늘은 또 다른 날이 분명합니다.

시월이 가고 이제부터 동짓달이거든요.

그런데 날씨는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지금 시간 바깥 온도도 13도라니 거의 늦 여름 날씨 같이...

 

세월을 보내는 것!

어쩌면 할 일없는 사람은 지겨울지도 모르지만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생각이 많아지지요.

특히 나같이 기간이 정해진 직장을 가졌다면 하루하루가 의미없는 날이 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차곡차곡 통장은 부풀어지지만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일을 할 수 있는 날짜입니다.

 

이제 이번 달이 마지막 달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같이 일하는 동료가 하는 얘기가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그냥 일이 없이 지냈을 때는 그런 기분도 모르겠지만 일이 있다가 없어지면 기분이 묘하다"고...

 

내 친구 중에 실력이 좋아서 현역을 마치고서도 직장의 부름으로 외국에서 일하다 온 놈이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합디다.

"너는 친구도 많고 심심할 겨를도 없겠지만 나는 외국에서만 오래 있다보니 친구도 다 떠나고 살아있는 것이 괴롭다"고...

하긴 가끔 만나는 정년퇴직 동기들도 "심심해서 못살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디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그냥 무덤덤합니다.

근 40여년을 다니던 직장을 제대하고서도 심심하다거나 외롭다거나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거든요!

아마도 고향이 여기고 친구들도 수시로 만날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기가 할 일을 만들면 심심할 틈이 있을까 싶네요.

하다못해 취미생활도 있고, 집안 일을 도울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못다한 활동도 할 수 있고...

 

오히려 지금이 주위에서 들려오는 걱정과 번민들이 나에게도 전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외롭다거나 심심한 것을 어떻게 견디는나 그런 것과는 조금 차이나는 새로운 고민이 생기네요.

"하는 김에 용돈을 더 벌어볼까? 나중에 다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이 없으면 용돈이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차원의 고민이 가끔 생기니까 "일을 더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볼까" 뭐 이런 생각들...ㅎㅎ

그러다가는 "아예 이 자리도 없었으면 없는대로 살았을 텐데, 쓸데없는 욕심 부리지 말자!" 하고 멈추곤 하지요.

 

어쨋거나 이번 11월은 나에게 분명 결정을 요구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첫 날이니 빨리 출근해서 청소나 열심히 하자!' 는 결심으로 출근 준비부터 합니다.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 없고, 걱정 안한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기에 ...잘했지요?

차라리 더 좋은 생각으로 같이 행복한 날을 만드는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이런 말이 있더군요!

"첫 날을 시작할 때 누군가가 행운을 빌어주면 소원을 이룬다"는...

그런 의미에서 나는 벗님들의 행운을 빌고, 혹시 벗님들도 내게 행운을 빌어주면?

윈윈하는 것 맞지요?

그래요! 오늘은 우리 소원이 이뤄지는 날이 될 것입니다. 아자자자~아~

 

태화동에서...    

근무지에서 바라 본 태화강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