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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녕하세요? 231004

by 올곧이 2023. 10. 4.

10월 4일 수요일

 

엊저녁에도 부슬부슬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창을 열며 하늘을 쳐다보니 빠르게 흘러간 듯한 긴 구름 사이사이로 파란 하늘이 나옵니다.

그에 맞춰 길고 길었던 추석연휴도 끝이나고 오늘은 다들 바쁘게 일과를 시작할 듯 합니다.

 

어제 비를 맞았던 태극기를 말리려고 빨래걸이에 널었습니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도록 잠시 치웠던 나팔꽃 화분도 에어컨 실외기 위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퇴근길에 골목길에서 입수한 일일초도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조라서 일찍 나가야 하지만 이 기분이 좋아서 오래 머물고 싶은데...

 

하긴 일터로 나가면서 이 기분을 연장해도 일하는데는 더 좋을 것 같고...

오늘은 청소담당이라 땀깨나 흘릴 텐데 오히려 잘 됐네요!

굳이 더 필요하다면 가을에 맞는 시라도 한 수 감상하고 싶네요.

 

白雲(백운) / 다산 정약용 (1762~1836)


『秋風吹白雲 碧落無纖翳 추풍취백운 벽락무섬예

가을바람 한 줌이 흰 구름에 불어와

하늘에는 티 끝 한 점 보이지 않고

忽念此身輕 飄然思出世 홀염차신경 표연사출세

홀연 이 몸도 가벼워진 듯하여

세상을  훌쩍 벗어나고 싶어라』

 

 

올 해는 아무래도 걸렀고 내년에는 이런기분 꼭 느끼고 싶습니다.

자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시기 바라며...

 

태화동에서...